뉴욕시, 지하철역 '총기 스캐너' 도입 검토…실현 가능성은?

뉴욕시 지하철역 472개 달하고, 인력 배치도 문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인 지난 4월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36번가 지하철역 입구에서 경찰이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지하철 총격 사건이 잇따른 미국 뉴욕시가 지하철역과 버스터미널에 무작위로 총기 스캐너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애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지하철 총격 사망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지하철역과 버스터미널에 총기 스캐너 설치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총기 상당수가 남쪽에서 뉴욕시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버스터미널에 총기 스캐너를 설치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속 감지 센서를 이용해 총기와 같은 물체의 모양을 잡아내는 시스템으로, 승객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현재 경찰이 시행 중인 무작위 가방 검사도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12일(현지시간)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하철역 출입구 앞에 경찰이 출동해 있다. /사진=AP
앞서 지난 4월12일 오전 출근 시간 브루클린 지하철 안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2명이 다쳤고, 5월22일 맨해튼행 Q 노선 지하철에서는 48세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최근 뉴욕에서는 지하철 총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전문가들은 애덤스 시장이 제안한 방법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시 지하철역은 472개에 달한다. 각각 출입구도 여러 개인데다, 기기 설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다루는 인력도 추가로 배치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비용은 결국 승객들 몫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애덤스 시장은 해당 기기를 얼마나 배치할 것인지, 관련 예산은 얼마가 소요될지 등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