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첫 4선 서울시장'…대권주자 급부상

3선 시장 경륜·인지도 앞세워
여론조사서 일찌감치 낙승 점쳐
이대녀 지지율 줄고, 이대남 늘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중 의원, 오 후보, 최재형 의원. /김병언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2.3%포인트(2일 0시 기준) 앞서며 서울 시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4선 성공으로 오 후보가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후보는 개표가 30% 이뤄진 상황에서 55.3% 지지를 얻어 송 후보(43%)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오 후보는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이 된다. 최종 개표가 끝나면 오 후보는 이날부터 직무에 복귀한다. 오 후보는 2일 0시30분께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캠프를 찾아 “많은 지지와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초반부터 오 후보의 낙승을 예상했다.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데다 3선 서울시장으로서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후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다. 인천에서 내리 5선을 한 송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마찰도 오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송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다만 성별·연령별 지지 격차는 더 벌어졌다. 1일 오후 7시30분에 공표된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예측)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는 ‘이대녀’로 불리는 20대 이하 여성에게 30.9%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지난해 재·보궐선거(40.9%)와 비교하면 10%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50.6%였던 30대 여성의 예상 득표율도 이번 선거에서 45.9%로 줄었다. ‘이대남’인 20대 이하 남성의 예상 득표율은 75.1%로 지난 선거(72.5%) 대비 소폭 늘었다.

앞으로 대선주자로서 오 후보의 입지는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 뚜렷한 계파와 세력이 없는 상황은 오 후보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시장 임기(4년)도 21대 대통령 선거(2027년)보다 한 해 앞선 2026년에 끝난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