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김포공항 이전'에 출렁인 표심 뚫고 승리

6·1 선택

제주지사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의 당선이 확실하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오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후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등으로 제주 민심이 출렁였지만, 오 후보가 이를 수습하는 데 성공하면서 우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0시 30% 개표율 기준으로 오 후보는 54.1%,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는 40.3%를 얻었다. 득표율 격차는 13.8%포인트다. 앞서 투표 마감 직후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조사에서도 오 후보는 56.5%를 얻어 39.1%에 그친 허 후보를 앞지르며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측됐다.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될 경우 제주는 여당(국민의힘)에서 야당(민주당)으로 권력이 이동하는 유일한 지역이 된다. 제주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호남 다음으로 승리를 확신한 지역이다. 전임 지사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두 번의 임기를 지내며 지역 내에서 여당에 대한 ‘피로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패배한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는 제주에서 52.6%를 득표했다. 호남 다음으로 높은 득표율이었다.

이번 선거의 마지막 변수였던 김포공항 이전 이슈도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 위원장과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김포공항의 기능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하고, 반대급부로 전남과 제주를 해저터널로 연결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제주에서는 관광산업 약화를 우려하는 여론이 불거졌다.

이에 오 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결정한다”며 “결정권은 국민의힘에 없고, 송 후보나 이 위원장에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김포공항 이전과 해저터널 건설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민주당 제주시당도 “중앙당으로부터 어떤 의견도 접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