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나이키·맥도날드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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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비중 높은 기업들미국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상장 종목 중 글로벌 매출 비중이 큰 종목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키, 맥도날드 등을 투자 바구니에서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美본사로 송금때 환차손 우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6을 기록했다. 올 들어 6.6% 올랐다. 지난달 12일에는 104.8까지 치솟으며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강달러 국면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환차손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 현지법인이 미국 본사로 돈을 보낼 때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강달러 탓에 환전 금액이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CNBC는 최근 강달러 국면에 취약한 종목들을 선별해 소개했다. 미국 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60% 이상이면서 올 2분기 매출 추정액이 직전 분기 대비 하락세를 그린 종목을 골랐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나이키가 꼽혔다. 나이키의 해외 매출 비중은 61.4%에 달한다. 2분기 매출은 1%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이슈까지 튀어나오면서 나이키 주가는 올 들어 27.93% 빠졌다.글로벌 화학기업 듀폰도 달러에 민감한 기업으로 꼽혔다. 듀폰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74.1%로 높은 편이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23%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들어 주가는 16.41% 하락했다.
맥도날드는 식품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맥도날드의 해외 매출 비중은 61.8%다. 2분기 매출 예상액은 5.4%가량 하락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맥도날드의 총 매출 증가율이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맥도날드는 배당성향이 56%로 높은 편이어서 고배당주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주가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과 원자재가 상승 여파로 맥을 못 추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는 미국 반도체 자동화 검사장비업체인 테라다인이 꼽혔다. 테라다인의 미국 내 매출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올 들어 테라다인 주가는 34% 급락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