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시대…GS건설 '이촌 한가람' 리모델링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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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와 우선협상자에 선정서울 용산 이촌동 리모델링 ‘대어’로 손꼽히는 한가람아파트의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GS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두 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GS건설 컨소시엄과 시공사 선정 단계에 들어갔다. 일대 재건축 최대어인 한강맨션에 이어 한가람의 시공권 확보까지 유력해지면서 GS건설이 이촌동 일대 정비사업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합 "9월 총회서 시공사 확정"
한강맨션 재건축 이어 '싹쓸이'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가람 리모델링조합은 최근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
한가람은 1998년 준공돼 올해 24년차를 맞은 노후 단지로 지하 3층~지상 22층, 19개 동, 2036가구(전용면적 59~114㎡) 규모다. 용적률이 358%로 높다보니 수평 및 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용적률 515%, 지하 4층~지상 최고 30층 2341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용면적도 74~132㎡로 확장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이 인접한 역세권 입지에 있다. 작년 말 이촌동 일대에 네 번째로 리모델링 조합 인가를 받은 단지로 가구 수가 가장 많아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에 눈독을 들여왔다. 공사비는 5787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조합 관계자는 “오는 9월께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GS건설은 연초 ‘마수걸이 수주’로 이촌동 한강맨션의 재건축 시공권도 따내 서울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이촌동 일대에서 공격적으로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한강맨션은 한가람 건너편 한강변 단지로 1971년 66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5개 동 1441가구의 신축 단지 변신을 추진 중이다. 예정 공사비만 6224억원에 이른다. 당시 조합 측이 입찰 보증금으로 1000억원을 제시해 입찰 문턱을 높였으나 GS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시공권을 따냈다. GS건설은 서울시에서 인가받은 35층 설계안과 별도로 한강변 층수 규제 완화를 적용한 68층 설계안도 제안하며 공을 들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각종 개발 호재로 용산 일대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형 건설사도 이촌동 일대 정비사업 수주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대어급’ 사업장을 GS건설이 모두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