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태풍 각오하라"…Fed "쉼없는 금리 인상"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또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 간 회동 이후 ‘더 지속적이고 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소비자물가가 워낙 높기 때문입니다. 경기 둔화 지표도 공개됐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75% 하락한 4,101.23, 나스닥지수는 0.72% 낮아진 11,994.46, 다우지수는 0.54% 밀린 32,813.2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미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Fed의 긴축과 전쟁에 따른 여파로 슈퍼 태풍을 목도할 수 있다”며 “각오하고 있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적의 대응 방안은 보수적인 재무제표를 짜는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선 11개 섹터 중에서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다. CNBC 제공
Fed의 주요 인사들도 줄줄이 센 발언을 내놨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연말까지 연 2.0~2.5%로 금리를 올린 뒤에도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며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 행보를 멈출 수 있다는 종전 발언은) 증시 부양을 위한 ‘Fed 풋’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증시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겁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Fed의 선제 가이던스가 시장에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50bp(0.5%포인트)씩만 금리를 올려도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금리를 신속하게 2.5%로 올릴 때까지 멈춰선 안 된다”며 “최소한 중립금리까지 올린 뒤 추가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는 “Fed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며 “언젠가 인상 행진을 멈출 수 있겠지만 그 당시의 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일(현지시간)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개시했다. 일단 매달 475억달러 규모다. Fed 제공
Fed가 오는 14~15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참고할 베이지북(경기 평가 보고서)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적시됐습니다.

베이지북은 “경기가 약간씩 또는 완만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물가 오름세도 여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물가가 가파르게 뛰다 보니 소비자들의 저항도 시작됐다”며 “클리블랜드Fed 관할 지역에선 저가 브랜드로의 소비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소개했습니다.베이지북은 “종전과 달리 침체 우려와 함께 일부 경기 둔화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 상황이 빠듯하지만 노동 시장의 약세가 나타나는 조짐도 있다”고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결과 최근 들어 '약세장 속 일시 반등'에 대한 기사가 늘고 '저가 매수' 기사는 줄었다. 블룸버그 제공
국제 유가는 또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9센트 오른 배럴당 115.2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69센트 상승한 배럴당 116.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상하이가 코로나19 전면 봉쇄를 해제하면서 수요 확대 압력이 커졌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초과 공급량이 하루 190만 배럴은 될 것으로 봤는데, 실제로는 140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종전 예상을 수정했습니다.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통계 보니…6월 증시 가장 취약 ② 샌드버그 충격 받은 메타 ③ 암호화폐 또 급락 ④ ‘둔화’ 언급 확 늘린 베이지북 ⑤ 츄이 20% 급등 ⑥ 바이든 “휘발유값 못 낮춰”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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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