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3파전서 승리 오태완 의령군수 당선인…"가뭄 대책부터"

무소속 후보만 3명 출마한 경남 의령군수 선거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토대로 오태완 당선인이 승리했다.

오 당선인은 애초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서울남부지법이 김정권 전 의원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출한 의령군수 경선효력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김 전 의원은 성 추문으로 재판 중인 오 예비후보가 피선거권이 없이 경선에 참여해 경선을 치렀는데 이는 당헌·당규를 위배한 행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힘 최고위원회의도 법원의 경선효력 가처분 신청 인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결국 오 당선인은 궁여지책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면서 의령은 김충규·손호현 후보까지 무소속만 3명이 맞붙는 이례적인 지역구가 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김충규·손호현 후보가 삭발식을 하고 오 당선인의 성 비위 의혹을 저격하는 등 비방전이 격화하며 과열 양상을 띠기도 했다.

오 당선인은 법원 결정이 '정치적 탄압'이라며 정면 돌파하는 방법을 택했다. 국힘 이준석 대표도 "당선되면 빠르게 모셔 오겠다"며 복당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다.

간판 없이 치러진 선거에서 '무늬만 무소속'이자 '현직 프리미엄'까지 누린 오 당선인이 여유롭게 승리의 깃발을 꽂은 셈이다.

오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제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위대한 의령군민의 승리"라며 "사통팔달 도시 의령 고속도로 시대 개막을 위해 저 오태완이 앞장서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의령 600여명의 공직자들과 함께 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업무 복귀 직후 가뭄 대책부터 우선 세우겠다"며 "이번 선거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두 후보께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