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첫 재선 교육감 도성훈…평교사부터 38년 경력

전교조 출신의 진보 성향…"학생 중심 교육에 역점"
도성훈(62)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은 평교사부터 교육감까지 거친 38년 경력의 교육 전문가다. 그는 최계운 보수 단일 후보와 1%대 득표율 차로 초접전을 벌인 끝에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인천에서는 첫 재선에 성공했다.

도 당선인은 1960년 충남 천안에서 외아들로 태어나 10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인천에 정착했다.

유년기에는 부평남초·부평동중·부평고에서 공부하며 줄곧 부평에서 생활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집권기인 1985년 중앙대 국문학과를 졸업해 인천 성헌고(현 인제고)에서 처음 교단에 섰다.

전국적으로 민주화 열기가 뜨거운 시기였다.

처음 부임한 학교에서 도 당선인은 학교 재단 비리에 맞서 만든 평교사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아 교내 민주화 투쟁을 주도하다가 파면됐다. 학부모들과 징계 철회 투쟁에 나서 가까스로 복직됐지만 1989년 6월에는 전교조 인천지부를 결성하려다가 두 달 만에 해직됐다.

교편을 잡은 지 4년 만이었다.
해직 교사 시절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한 그는 김영삼 정부의 전교조 합법화 방침에 따라 5년 만인 1994년 초 복직했다. 2003년과 2005년에는 교내 민주화 운동 경험을 토대로 11∼12대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연임했고, 인천여자공고·부개고·동인천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장학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진보 성향 이청연 전 교육감이 재임하던 2016년은 도 당선인의 첫 교육감 도전에 발판이 돼 준 시기다.

당시 그는 행복배움학교(인천형 혁신학교)인 동암중 교장으로서 마을공동체와 함께 하는 혁신 교육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2년 만인 2018년에는 시민사회단체가 뽑은 진보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거에 나서 보수 진영 2명을 꺾고 새 진보교육감 시대를 열었다. 도 당선인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학생 중심 교육과 교사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학교로 나아가겠다"며 "앞으로 4년간 시민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구체적인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