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울산 첫 진보교육감으로 재선까지 성공한 노옥희

해직 교사 출신…지난 4년간 청렴도·교육복지서 성과 평가
진보와 보수 성향 후보 간 양자 대결로 펼쳐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노옥희 당선인은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서 재선까지 성공하며 다시 한번 교육철학을 펼치게 됐다. 노 당선인은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 금곡초등학교, 한림중학교, 부산 데레사여자고등학교,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교 졸업 무렵 학교 게시판에 붙은 '울산 현대공고 교사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 1979년부터 울산에서 교편을 잡았다.

노 당선인은 초임 교사 시절 만난 한 제자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학교 매점에서 일하며 공부했던 제자는 졸업 후 취업했으나 산재 사고를 당하고 만다.

노 당선인은 제자를 돕고자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고, 교사 생활에 대한 회의감과 자괴감으로 괴로워했다.

노 당선인은 이를 계기로 노동자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제자들과 함께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며 공부했다. 그러던 중 그는 1986년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고, 이 이유로 해직됐다.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낸 후 해직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했다.

2002년 울산시 교육위원 출마를 위해 퇴직했고, 같은 해 선출돼 2006년까지 교육위원을 지냈다. 이후 학교급식울산연대 집행위원장, 장애인교육권연대 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교육·인권운동에 목소리를 냈다.

정치에도 도전한 노 당선인은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로, 2008년 총선에서 진보신당 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노 당선인은 보수교육감이 수장을 맡은 20년 동안 울산 교육계가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진단하고 교육감 선거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인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다.
노 당선인은 지난 4년의 임기 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부패·비리 근절책을 도입하고, 고교 전면 무상 급식, 신입생 교복비 지원,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등 교육복지를 확대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지속 가능한 울산교육을 위해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배움성장집중학년제 운영, 유치원 무상 교육 실현, 학생 체험 공간 확대 등을 약속했다.

노 당선인은 아이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삶과 미래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교육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는 울산여성유권자연맹 '우수교육위원상', 제6회 전태일 노동상, 울산 경실련이 기억하는 시민상 등을 받았다. 가족으로는 남편과 1남 1녀의 자녀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