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국민의힘 '압승'…민주, 경기도 지켰다

6·1 지방선거 '국민의 선택'
국민의힘 '압승'에 여야 '희비교차'
김동연 '드라마' 썼다…막판 역전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개표상황실. / 사진=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이 17곳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가운데 무려 12곳에서 승리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집권 초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제2의 대선'으로 불리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초접전 끝에 역전극을 써내면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싹쓸이'는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압승'에 여야 '희비교차'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2곳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는 전날 본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접전을 예측한 지역 3곳 가운데 2곳에서 승리한 결과다.국민의힘 당선인 명단은 ▲서울 오세훈 ▲인천 유정복 ▲강원 김진태 ▲충남 김태흠 ▲충북 김영환 ▲대전 이장우 ▲세종 최민호 ▲부산 박형준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대구 홍준표 ▲경북 이철우다. 민주당은 △경기 김동연 △전북 김관영 △광주 강기정 △전남 김영록 △제주 오영훈 등 총 5곳에서 승리했다.

확연한 차이만큼이나 여야 지도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승리로 이끄는 데 성공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 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안타까운 성적을 딛고 이번 선거에서 대약진한 것에 대해서 우선 국민 여러분, 그리고 지지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저희가 대통령선거의 신승을 통해서 국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 이후로 이제 저희 국민의힘에 지방행정까지 담당하는 많은 역할을 주셨다"고 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반면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대선 이후 쇄신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침통한 모습을 보이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많이 부족했다. 좀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이후 당의 수습 방향을 논의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지도부 총사퇴 논의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가 총사퇴할 경우 오는 8월로 예정됐던 당 전당대회는 7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진다.
사진=뉴스1

김동연 '드라마' 썼다…민주, 경기 '수성(守城)'

경기도지사 선거는 김동연 후보의 '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32분 개표가 96.59%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김은혜 후보를 처음으로 제친 뒤 차곡차곡 표를 쌓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특히 경기도는 이재명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도 수성은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완패한 민주당에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김동연 후보는 당선이 확실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저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변화를 바라는 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망이 함께 어우러져 승리를 만들어 준 것"이라며 "저를 지지해주신, 또 지지하지 않으신 도민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로지 경기도,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신 김동연 후보님께도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경기도의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 윤석열 정부와 협치해서 경기도민 여러분께 보답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그러면서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저를 도와주신 많은 관계자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승리하지 못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