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피 말리는 접전에 경기지사 후보측 '환호·탄식'(종합)

김은혜 후보 계속 앞서가다 오전 5시 30분 넘어 김동연 역전·최종 승리
두 후보 캠프 시간 지나며 희비 교차…김 당선인 "경기도 위해 헌신할 것"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초접전이 펼쳐지면서 각 후보 캠프에서는 긴장감 속에 환호와 탄식이 반복됐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출구조사에서부터 초접전이 예상됐다.

지상파 3사는 '김은혜 후보 49.4%-김동연 후보 48.8%', JTBC는 '김은혜 후보 49.6%-김동연 후보 48.5%' 득표율의 출구조사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두 후보의 승부는 개표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오히려 누가 승리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변해갔다. 개표 시작 이후부터 2일 오전 0시 30분께까지 김은혜 후보의 득표율이 2%포인트가량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다가 오전 1시께부터 1.4%포인트 차로 줄더니 이후부터 조금씩 득표 차이가 더 줄어드는 양상이 계속됐다.

오전 5시 20분 0.1%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져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전개됐다.

이같이 표 차가 줄어들다가 5시 30분 넘어 처음으로 1·2위가 역전되자 두 후보의 캠프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앞서 오전 2시 34분께 MBC의 개표 중계에서 김은혜 후보 사진 옆에 '유력' 문구가 나타나자 캠프에 있던 지지자 50여 명이 일제히 환호했다.

그러나 오전 4시를 전후로 표 차가 급격히 줄기 시작하자 김은혜 후보 캠프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이후 표 차가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면서 환호와 한숨이 교차했다.

일부 지지자가 TV 중계 화면을 가리자 "거기 비켜요", "앉으세요" 등 큰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김 후보가 처음으로 뒤처지는 상황이 벌어지자 "안된데이", "아…" 등 곳곳에서 탄식이 나왔고, 표 차가 벌어지자 캠프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수원시 인계동의 김동연 후보 선대위 상황실에서는 김은혜 후보 캠프와 정반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애초 김 후보 상황실은 김 후보가 낙선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자리를 떠 한동안 텅 비다시피 했다.

그러다 두 후보의 표 차이가 줄어들자 오전 4시께부터 하나 둘 다시 모여든 40여명의 지지자는 김 후보가 격차를 좁혀 나갈 때마다 "1만", "9천" 등 득표수 차를 외치며 환호했다.

상황실에 모인 지지자는 두 후보의 격차가 좁혀질 때마다 점점 늘어났다.

마침내 역전이 일어나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상황실의 들뜬 분위기는 오전 5시 40분께 김 후보가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더욱 달아올랐다.

상황실 관계자는 "캠프 내부 관계자들은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김 후보의 극적인 승리가 확정되자 상황실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김 후보는 역전을 한 이후에도 차분하게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가 당선 소감을 밝힐때는 눈가가 촉촉해지고도 했다.

김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제 개인의 승리가 아니고 변화를 바라는 도민, 국민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망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경기도와 도민의 발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은혜 후보는 오전 6시 50분께 표 차가 8천표 이상 나자 캠프를 찾아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으로 승리 못 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자리를 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