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청와대 관람 '광클 경쟁' 시작된다

청와대 관람 예약 방식이 추첨식에서 선착순으로 바뀐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관람 예약 창구는 청와대개방 홈페이지로 일원화된다. 관람 시간이 다소 짧아지는 대신 일일관람인원은 늘어나고,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및 외국인 등을 위한 현장접수가 새로 생긴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2일 이같은 내용의 새로운 관람예약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관람 예약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청 절차는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①3일부터 도입…4주치 예약 가능

청와대가 개방된 지난 1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청와대를 방문한 관람객은 57만4000명. 누적 신청자 수는 총 659만명에 달한다. 정부는 이같은 관람 열기와 개방 기간 동안 접수된 불편사항 등을 고려해 새로운 예약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바뀐 시스템은 오는 3일부터 적용된다.

먼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으로 복잡했던 신청 창구가 청와대 개방 홈페이지로 단일화된다. 관람을 희망하는 국민은 ①청와대개방 홈페이지에 접속해 ②관람 희망일을 선택하면 ③ 선착순 접수 결과에 따라 선택한 날짜에 관람을 할 수 있게 된다.

관람일 기준 한달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오는 3일에는 오는 12일부터 7월 2일까지 사이 날짜에서 시간대를 골라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이 가능한 날짜는 매주 일요일마다 1주일씩 추가로 열린다. 예컨대 일요일인 오는 5일에는 다음달 3~9일 예약이 열린다는 뜻이다.

②추첨제에서 선착순으로, 대신 현장 접수 가능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관람자 선정 방식의 변화다. 추첨제에서 선착순으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관람일 8일 전까지만 신청을 넣어둔 뒤 당첨 통보를 기다리면 됐다. '광클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장점, 아무리 관람을 하고싶어도 운에만 맡겨야 한다는 게 단점이었다. 선착순은 장단점이 정 반대다. 관람 열기가 한풀 꺾일 때까지 예약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특히 공휴일이나 휴일에는 더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이나 외국인의 관람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단은 현장접수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매일 오전 500명, 오후 500명 등 총 1000명이 현장에서 입장권을 발급받아 들어갈 수 있다. 대상은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외국인이다.청와대 영빈문 안내데스크에서 오전 9시와 오후 1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현장발급 신청을 받는다. 65세 이상 어르신(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장애인(장애인등록증), 외국인(여권, 외국인등록증) 등 신분증을 제시해야 접수할 수 있다. 장애인에 한해 동반 1인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③관람인원 늘고 시간은 단축, 화요일은 쉽니다

1일 관람인원은 3만9000명에서 4만9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회당 6500명이었던 관람인원은 회당 8000명으로 늘렸다. 최대 4명까지 신청할 수 있었던 관람 예약 인
원은 6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7시~오후7시에서 오전9시~오후6시로 단축된다. 청와대 경내 유지·보수와 관리 인력들의 부담 등을 고려한 조치다. 회당 관람시간은 2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줄어든다. 한 마디로 말하면, 청와대에 들어가기는 쉬워졌는데 관람은 다소 빡빡해졌다. 휴관일도 생겼다. 경복궁과 같은 매주 화요일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복궁을 비롯한 인근 문화재를 함께 관람하는 국민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문화재청은 오늘(2일)부터는 청와대와 연계된 북악산 등산로 중 삼청동 방면 출입구를 춘추관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보다 쉽게 청와대 연계 등산로를 통해 북악산을 오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5월 10일부터 31일까지 북악산을 찾은 등산객은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7배 증가한 9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