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큰 폭 하락하자 다시 주목받는 지수형 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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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수익률 10%안팎 속속 출시
녹인배리어·조기 상환 기준선
낮은 상품 고르는 게 안전
"금리 인상 이제 막 시작
증시 추가하락 가능성 고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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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0% 넘는 지수형 ELS 출시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수익률이 10% 넘는 지수형 ELS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ELS는 옵션 가격에 연동된 상품인 만큼 지수의 등락폭이 커지면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도 함께 높아진다. 삼성증권이 8일(일반 청약자는 5월 31일 마감)까지 청약받는 제28076회 ELS는 조건 충족 시 연 10.2% 이자 수익을 제공한다. 기초자산은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홍콩H지수다.ELS는 각 국가의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조건부 상품’이다. 만기와 기대수익률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조건은 하한선을 어떻게 설정했는지다. 약속한 기간에 지수가 하한선(녹인배리어·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가 기준)을 뚫고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통상 3년 만기로 3개월·6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를 준다. 조기 상환 요건은 계단식(스텝다운형)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삼성증권 상품은 조기 상환 조건이 ‘92.5-90-90-85-80-75%’다. 첫 번째 숫자는 6개월이 지났을 때 세 지수가 최초 가입 시점의 92.5% 이상이면 원리금을 돌려준다는 의미다. 한 개의 지수라도 이 조건에 미달하면 6개월 더 기다려야 한다.
○리스크 요인 고려해야
ELS 상품을 고를 때는 수익률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수익률은 조금 낮더라도 녹인배리어나 조기 상환 기준선이 낮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녹인배리어 50% 이하, 첫 조기 상환 기준선도 85% 이하인 상품을 주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제21832회 ELS는 S&P500,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녹인배리어가 50%다. 조기 상환 기준선도 ‘85-85-85-80-80-75%’로 낮은 편이다. 연 8.0% 수익률을 제공한다.어느 국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지도 중요하다. 최근 한 차례 급락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에는 보통 수익률이 더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 각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파생상품시장분석 이사는 “금리 인상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세계 각국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