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권력 헌납 부산 민주당 초비상…선대위 책임론 부각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며 부산 지방 권력을 통째로 국민의힘에 내준 부산 더불어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지역 정치사상 처음으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등을 석권해 부산 지방 권력을 잡았지만, 4년 만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32.2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내부적으로 목표치로 삼은 40% 지지율에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반대로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춘 정치 신인인 변 후보가 불리한 정치 지형에서도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던 부산 기초단체장과 부산시의회도 국민의힘에 내줬다.

국민의힘은 부산 기초단체장 16곳 전부와 부산시의회 의석 47석 중 45석을 싹쓸이했다.
지방선거에서 예상 밖의 큰 표 차이로 참패한 민주당 부산시당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당장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이번 지선을 진두지휘한 윤준호 전 의원과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부산 국회의원 3인방인 박재호·최인호·전재수 의원도 선거 패배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들 전·현직 국회의원은 당내에서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경우 당장 2년 뒤 총선에서 공천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좌장을 맡았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3월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구심점을 잃고 지방선거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물난이 불거지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지연돼 상당수 지역위원장과 시당 주요 인사들이 변 후보를 제대로 돕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선거에서 크게 진 만큼 선대위 주요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더욱 겸손하게, 더욱 낮은 자세로 부산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