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떨어지기만 했던 네이버·카카오…"이제 사볼까?"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시적 반등이냐 혹은 상승세로의 전환이냐'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성장성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서서히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때라는 말이 나온다.


"네이버 매출, 영업이익 성장세 견고"

네이버는 올해 들어 하락을 반복하며 주가가 27.5% 떨어졌다. 지난해 7월 고점과 비교하면 38.4% 하락했다. 다만 이번 주 들어 (5월30일~6월2일) 6% 가량 상승하며 어느 정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반등세가 상승세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의 성장성이 여전히 견고하고, 실적 대비 주가를 고려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어느 정도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이다.

증권사가 예측한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14.24%였다. 매출도 지난해 대비 21.8%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네이버의 매출과 이익을 주로 담당하는 이커머스, 서치플랫폼 분야와 네이버 웹툰 등 콘텐츠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커머스 매출 성장률은 2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일 거란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 하락 추세는 2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쇼핑 영역의 사업 확장과 상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두자릿 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특정 카테코리 쇼핑에 집중하는 '버티컬서비스'의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율 둔화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8.3배로 PER 관점으로 보아도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만약 추가 하락 시 충분히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카카오 콘텐츠 사업 올해 30%대 성장"

카카오는 올해 들어 주가가 27% 빠졌다. 지난해 6월 고점과 비교하면 51.7% 하락해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떨어졌다. 다만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이번주(5월30일~6월2일) 2.4% 가량 상승하며 소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증권가가 예측하는 카카오의 올해 매출 성장률은 26.2%, 영업이익 성장률은 40.9%다. 여전히 견고한 두자리수 성장세다.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12개월 선행 PER도 1개월전 44.56에서 25.17로 크게 낮아졌다. 따로 상장된 자회사들의 존재로 인해 네이버의 비해 다소 보수적인 의견이 나오지만, 카카오 역시 향후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콘텐츠 분야의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올해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예상 매출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는 51.1%의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다만 자회사들의 실적, 새 정부의 플랫폼 규제 정도 등이 카카오의 향후 실적과 주가에 가장 큰 변수가 될거란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플랫폼 규제가 전반적으로 완화될 경우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자회사들의 성장이 카카오 전체 영업이익에 얼만큼 기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