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김진태 강원 도정 시대 대변화 예고

한국은행 본점 유치·환동해본부의 도청 2청사 승격 등 바로 착수
"도청사 이전 절차적 투명성 검토…적폐 청산식 추진 안 한다"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진태 당선인이 민주당이 12년 동안 이끌어온 강원 도정을 탈환함에 따라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김 당선인은 2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회견하는 자리에서 건립한 지 65년 된 노후 도청사를 이전하고, 한국은행 본점을 춘천으로 유치하는 사업은 바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청사 신축은 최문순 도지사와 이재수 춘천시장이 캠프 페이지 내 부지로 이전하기로 정해 놓은 만큼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과 만나 새로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도청사 이전 문제가 춘천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에서 절차적 투명성이 지켜졌는지를 검토하겠다는 견해다
김 당선인은 "도청사 이전 문제는 정략적으로 고려할 문제가 아니라 춘천과 강원의 100년 앞을 보고 머리를 맞대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강성 발언을 의식한 듯 "그동안 매운맛이었는데 앞으로는 순한 맛이 되겠다"며 "지난 도정에서 추진한 레고랜드와 알펜시아 사업은 다시 검토하겠지만 적폐 청산하듯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본점을 현재의 강원도청 자리로 이전하기로 한 공약은 시민과 함께 정부를 설득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원주로 유치하는 공약의 경우 부론산업단지 일대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부론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받고, 영동고속도로 부론 IC 설치 등의 시급한 문제부터 풀어갈 방침이다. 환동해본부를 강원도청 제2청사로 승격하는 사업도 머뭇거릴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 조직 개편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김 당선인은 강원특별차지도 완성을 누누이 강조해왔기 때문에 특별자치도 사업은 역점을 두어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 지사 직속으로 규제개혁위원회를 다음 달부터 운영해 군사, 산림, 환경, 농업 등 4개 핵심 규제를 푸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침체한 설악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고속 도로와 철도망을 확충하고 북극 항로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 등도 중점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데이터 산업 수도 육성, 호수 관광도시벨트 조성, 폐광지역과 접경지역 진흥사업 등의 공약은 예산 확보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며 진행하기로 했다.

김 당선인은 "강원특별자치도법은 굉장히 부족하지만 큰 틀이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는 만큼 앞으로 내용을 채워 넣는 작업에 주력하겠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새로 들어오는 기업에 인센티브 주는 등의 산적한 현안들은 하나하나씩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승리한 요인으로는 "그동안 네 번이나 민주당에 기회를 줬으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도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