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구리시장 선거 '징검다리 당선' 재현

경기 구리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백경현 전 시장이 현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안승남 후보를 10.5%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2일 당선됐다.

전·현직 시장의 재대결인 만큼 상호 고소·고발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백 후보가 안 후보를 가뿐히 이겼다.
그동안 구리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이 승패를 번갈아 주고받는 '징검다리 당선' 양상을 보였고 이번 선거도 이런 흐름이 재현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1회 지방선거 때는 당시 관선으로 구리시를 책임지던 박영순 시장이 출마해 무소속으로 나온 이무성 후보에게 패했다.

2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에 입당해 출마한 이 시장이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나선 박 시장에게 자리를 내줬다가 민선 3회 선거에서 되찾았다. 4회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분위기였으나 박 시장은 경기도 시장·군수 31명 가운데 유일하게 열린우리당 후보로 신승을 거뒀다.

박 시장은 이후 민선 5기, 6기 선거에서 내리 당선돼 3선에 성공했으나 선거 기간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 사업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의 형을 받게 되면서 중도 하차했다.

이에 2016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졌고 이때 백 시장이 처음 당선됐다. 그러나 백 시장은 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안승남 경기도의원에게 시장 자리를 뺏겼고 이번 8회 선거에서 재대결을 펼쳐 구리시청에 재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백 당선인은 "시민의 선택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시정에 임하겠다"며 "선거 기간 시민의 소중한 충고와 고견을 시정에 충실히 반영해 혁신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