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투자 케모맙, 전신경화증 치료제 표적 유효성 연구 발표

유럽 류머티즘학회서 포스터 공개
연내 글로벌 2상 진입 예정
케모맙 테라퓨틱스는 ‘CCL24’ 유전자의 전신경화증 치료제 표적(타깃)으로서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데이터)를 '유럽 류머티즘학회 2022(EULAR 2022)'에서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케모맙은 보령이 2020년 투자를 시작한 이스라엘의 신약 개발사다.

CCL24는 피부 및 장기의 섬유화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모맙은 CCL24를 타깃하는 치료제 ‘CM-101’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및 간섬유증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케모맙은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연내 CM-101을 전신경화증 치료제로도 2상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다. 전신경화증은 면역계 기능에 이상이 생겨 피부가 두꺼워지고 내부 장기가 섬유화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혈관의 구조와 기능이 비정상화되는 혈관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현재 미국에 약 1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케모맙은 보고 있다.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발병 후 평균 생존 기간이 10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전신경화증 환자의 대부분에게서 자가항체인 ‘항핵항체’가 양성으로 검출된다. 때문에 항핵항체는 전신경화증을 진단하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로 활용된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미만성 피부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주로 검출되는 항핵항체인 ‘항토포이소머라제 항체(ATA)’가 있는 환자에게서 CCL24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CCL24는 간 섬유화 및 폐활량에도 영향을 줬다. 연구 12주차에 ATA 양성이고 CCL24 수치가 높은 미만성 피부 전신경화증 환자의 간 섬유화 평가점수(ELF)는 기준선보다 높았다. 폐활량 수치(FVC)는 기준선보다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델 갈도 영국 리즈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CCL24가 미만성 피부 전신경화증 환자의 간 섬유화 및 폐 기능 저하와 상관관계가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신경화증 치료제로서의 CM-101의 효능을 평가하는 2상 진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디 모르 케모맙 최고과학책임자(CSO)는 “EULAR에서 CCL24가 전신경화증에 대한 유망한 치료 타깃임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현재 전신경화증을 적응증으로 한 CM-101의 2상 준비가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유럽과 미국에서 2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케모맙은 지난해 3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케모맙이 나스닥에 상장하기 전인 2020년 5월, 보령은 케모맙 주식 3만4130주를 37억원에 취득했다. 보령은 케모맙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보령이 보유하고 있는 케모맙의 지분은 3.89%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