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인플레 2년 지속"…월드론 "증시에 더 큰 위기"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경기 침체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향후 1~2년간 미국 경제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 중앙은행(Fed)이 공급망 충격에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다루는 데 한계가 있다”며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 2년동안 꾸준할 것”이라고 봤다.핑크 회장은 “Fed가 과도하게 움직이면 경기 침체를 바로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다.

존 월드론 골드만삭스 CEO는 “지금까지 직접 경험한 것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변동성이 큰 환경을 맞고 있다”며 “앞으로 미 경제와 자본 시장에 더 힘든 일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 들어 시장이 충격을 받은 횟수를 보면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 “기업 CEO들의 자신감이 하락하고 수요 파괴도 시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 4월 공장재 주문이 전달 대비 크게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 상무부 제공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은 “Fed가 앞으로 있을 두 번의 통화정책 회의는 물론 9월에도 50bp(0.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를 확실히 잡는 데 실패하면 내년엔 더 긴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미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전날 “미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며 “커다란 고통을 안겨줄 슈퍼 태풍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