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은혜 측, 막판에야 지원 요청"…경기 패배 책임론 차단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한 달가량 유세 지원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경기지사 패배에 대한 책임론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빙 차 패배에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요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줬을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하철 인사 일정, 어린이날 야구장 동행 등의 (지원유세) 일정이 몇개 있었는데 김 후보 측의 요청으로 취소됐다"며 "선거 3일 앞두고서야 지원 요청이 왔다"고 말했다. 예비 후보 시절 김 후보와 부천역 인사 등의 일정을 함께 한 뒤 한 동안 지원 유세가 없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경기패배의 책임론을 두고 공천 및 지원 유세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 대표는 타 지역보다 경기지역 지원 유세가 많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그는 "경기 선거를 다른 곳 만큼 많이 안 도왔냐고 오해하는데 후보의 전략에 따라서 저는 호응해 준 것"이라며 "(동행 스케쥴을 거부한) 한 달 동안 (후보 측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강용석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단일화를 하면 그에 따른 반대급부가 무조건 생긴다"라며 "선거 막판 이슈가 김포공항이 아니라 단일화가 돼서 민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줬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