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주당, 협치·토론 부족…기득권 내려놓을 각오해야"
입력
수정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MBC 라디오서 인터뷰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우선 민주당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 "도의회·국힘 단체장과도 협치할 것"
김 당선인 "당선 후 이재명 전 지사와 통화…축하 말 들어"
김 당선인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제를 묻는 말에 "실패 원인에 대해 분석하면서 개혁과 변화를 하는 데 당이 한뜻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여러 정책과 방향에 대한 협치나 토론이 많이 부족하다"며 "저와 이재명 후보가 대선 기간에 정치교체를 위해 합의했던 내용이 있다. 저희 것부터 내려놓겠다고 하는 각오로 나가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다 더 국민들 피부에 와닿는 것에 대해 새 정부보다 먼저 치고 나가고, 필요하면 협치하는 이런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한 의지를 가지고 지금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큰일 나는 상황까지 와 있다"며 "기득권을 내려놓는 정치교체가 단기적으로 고통스럽겠지만, 작게는 민주당이 사는 길이고 크게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민주당 정치교체추진위원장 겸직이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정치 행보인지를 묻는 말에는 "차기하고 상관없고 지금은 경기도정에 올인해서 도민을 위해 헌신하겠다"이라며 "정치교체는 민주당의 앞날과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서 하는 일로, 저의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정 운영에 관해서는 "민생 회복에 있어서 코로나 때 신용등급 떨어지신 분들, 고금리로 대부업체나 사채까지 쓰신 분들이 제1금융권 금리로 대출 갈아타기를 해주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통시장 대책도 마련하겠다"며 "이런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선자들이나 도의회나 시군 자치단체장들과 협치하는 모습을 경기도부터 선도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민선 7기 이재명 도정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혁신성장을 강하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했다.그는 "혁신을 통한 성장으로 경제활력을 불어넣어 장사가 잘되고 일자리가 넘쳐나도록 지난 도정과 확실하게 다른 방향, 훨씬 시장과 혁신을 존중하면서 민간의 창의적 활동, 기업의 영업활동이 되도록 하겠다"며 "지난 도정에서 했던 생활밀착형 변화는 계속 끌고 나가되 모든 의사결정과 정책의 집행과정에서 공정과 투명성, 주민 의견 수렴을 중요한 원칙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두고는 "도움을 주신 것도 많았지만 발목 잡은 부분도 있었는데, 그건 제 통제 바깥에 있는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면서 정면돌파식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외부 변수들이 조금 어려운 상황을 만들 때가 몇 번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당선인은 이재명 전 지사와 당선 후 통화했다며 "당을 위해서 큰일을 하셔서 고맙다는 축하의 말씀 주셨다.저는 혼자 힘으로 된 게 아니고 주변에 계신 분들, 당의 협조, 이런 것들이 있어서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짧은 통화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