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탈출했더니 PCR 검사에 4시간" 상하이 시민들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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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의 악몽에서 벗어났더니 72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악몽 속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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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의 봉쇄가 마침내 지난 1일 해제됐지만, 중국 상하이 시민들을 기다린 건 '자유'가 아니라 '무한반복 검사'였다. 3일 홍콩 명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시민들은 사무실 건물과 쇼핑센터 등에 들어갈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요한 '72시간 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얻기 위해 1일과 2일 수 시간씩 30도 넘는 더위 속에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상하이 PCR 검사'라는 해시태그가 1억9천만회 이상 조회됐다.
한 이용자는 PCR 검사소 사진과 함께 무려 4시간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경고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상하이시는 시 전역에 1만5천개의 PCR 검사소를 세웠다고 밝혔다.
명보는 "검사소 운영시간이 제각각이어서 어떤 곳은 3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해 혼란과 불만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침에 문을 열지 않는 곳도 있고, 어떤 이는 1시간 반을 기다려 겨우 자신의 차례가 왔더니 검사소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현장에서 항의 소동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며 "또 다른 이는 한참 줄을 섰는데 검사 키트가 떨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어떤 검사소는 검사를 받으려면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저우모 씨는 "음성 증명서를 받으려고 검사를 하러 갔는데 검사소에서 음성 증명서 없이는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기관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저명 경제학자 랑셴핑 홍콩 중문대 석좌교수는 전날 웨이보에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해야 하는 일은 PCR 검사다.
검사소가 주변에 있는지, 운영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야 한다"며 "나처럼 이제 이 일은 많은 이들의 일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소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줄을 서면서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량 교수는 지난 4월 상하이에 거주하는 자신의 모친이 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 탓에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글에서 "과거 진단에 따르면 주사 한 방이면 좋아지는데 PCR 검사 후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하이의 엄격한 규정 때문에 엄마는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검사를 받고 4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는 결과를 기다리다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었으나 봉쇄 영향으로 택시를 부를 수 없어서 임종도 못했다는 그는 "비극은 피할 수 있었다.
이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명보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쉬후이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를 받으려는 줄이 도로까지 길에 늘어섰고 병원 건물 안에서 많은 이들이 1m 간격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왕모 씨는 "낮에도 검사 대기 줄이 너무 길었는데 밤까지 그런 상황이 이어질 줄 몰랐다"며 검사를 기다리다가 감염 위험이 높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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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의 봉쇄가 마침내 지난 1일 해제됐지만, 중국 상하이 시민들을 기다린 건 '자유'가 아니라 '무한반복 검사'였다. 3일 홍콩 명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시민들은 사무실 건물과 쇼핑센터 등에 들어갈 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요한 '72시간 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얻기 위해 1일과 2일 수 시간씩 30도 넘는 더위 속에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상하이 PCR 검사'라는 해시태그가 1억9천만회 이상 조회됐다.
한 이용자는 PCR 검사소 사진과 함께 무려 4시간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경고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상하이시는 시 전역에 1만5천개의 PCR 검사소를 세웠다고 밝혔다.
명보는 "검사소 운영시간이 제각각이어서 어떤 곳은 3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해 혼란과 불만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침에 문을 열지 않는 곳도 있고, 어떤 이는 1시간 반을 기다려 겨우 자신의 차례가 왔더니 검사소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현장에서 항의 소동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며 "또 다른 이는 한참 줄을 섰는데 검사 키트가 떨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어떤 검사소는 검사를 받으려면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저우모 씨는 "음성 증명서를 받으려고 검사를 하러 갔는데 검사소에서 음성 증명서 없이는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기관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저명 경제학자 랑셴핑 홍콩 중문대 석좌교수는 전날 웨이보에 "매일 아침 눈뜨자마자 해야 하는 일은 PCR 검사다.
검사소가 주변에 있는지, 운영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봐야 한다"며 "나처럼 이제 이 일은 많은 이들의 일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소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줄을 서면서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량 교수는 지난 4월 상하이에 거주하는 자신의 모친이 PCR 검사 음성 결과가 있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 탓에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글에서 "과거 진단에 따르면 주사 한 방이면 좋아지는데 PCR 검사 후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하이의 엄격한 규정 때문에 엄마는 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검사를 받고 4시간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는 결과를 기다리다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었으나 봉쇄 영향으로 택시를 부를 수 없어서 임종도 못했다는 그는 "비극은 피할 수 있었다.
이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명보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전날 밤 상하이 쉬후이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를 받으려는 줄이 도로까지 길에 늘어섰고 병원 건물 안에서 많은 이들이 1m 간격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왕모 씨는 "낮에도 검사 대기 줄이 너무 길었는데 밤까지 그런 상황이 이어질 줄 몰랐다"며 검사를 기다리다가 감염 위험이 높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