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폭락 직전 '고래' 1명이 1057억원 매도"…개미는 샀다

"고래 이탈이 UST 폭락에 결정적"
지갑 하나에서
사진=연합뉴스
국산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루나가 지난달 폭락하기 직전 ‘고래’로 불리는 거물급 투자자들은 모두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태 초기 테라와 루나를 산 개미들만 손해를 떠안은 셈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루나 및 UST 관련 가상화폐 기업 점프크립토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점프크립토가 내놓은 테라 폭락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투자자들은 UST가 처음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직후 보유 물량을 처분하고 자금 인출에 나섰다. 지난달 7일께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UST 가격이 폭락한 7~9일 동안 테라 보유량을 오히려 늘렸다.

점프크립토는 몇몇 소수 고래들의 이탈이 UST 가격 폭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투자금이 1만 달러 이하인 소액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섰지만 가격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한 암호화폐 지갑은 사태 초기인 지난달 7일 하루에 8500만달러(1057억원)어치의 UST를 처분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 대량매도가 UST와 루나 폭락 사태의 시발점이라고 봤다.다만 점프크립토는 이런 소수 암호화폐 지갑이 전문 거래업체 등 특정 세력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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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