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중사 관련 녹취 조작여부 수사…군인권센터 "사실무근"

전익수 전 법무실장 '불구속 수사 지휘' 정황 담긴 녹취록
경찰이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이후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준장)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의 조작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군인권센터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전 실장 관련 녹취록의 조작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임태훈 소장 등 군인권센터 관계자에게도 소환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녹취록에는 전 실장이 이 중사의 성추행 가해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정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전 실장은 녹취록 공개 직후 모든 내용이 허위라고 주장하며 군인권센터 측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녹취록을 제공한 제보자에 대해서는 사문서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

군인권센터 측은 "녹취파일이 있기 때문에 녹취록을 조작할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군인권센터는 소환조사를 요청하는 경찰에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전 실장에 대해 조사 중이고, 특검도 꾸려져 이 중사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의견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사는 지난해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즉각 신고했지만,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같은 해 5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은 전 실장이 성추행 사건 가해자의 구속 수사를 방해한 정황이 있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