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연휴 첫날 맞아 '녹음 짙은 산으로, 시원한 바다로'

코로나19 거리 두기 완화로 전국 곳곳서 다채로운 축제도

현충일 연휴 첫날인 4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초여름 더위를 보이면서 유명 해수욕장과 명산은 바깥 활동에 나선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과 바닷가에는 더운 날씨에 많은 시민이 바다에 뛰어들어 서핑하거나 백사장에 돗자리나 캠핑 의자를 펴고 앉아 여유롭게 주말 오후를 즐겼다.

강원 동해안에도 행락객 발길이 몰렸다.

강릉 경포해변에는 가족과 연인 단위 나들이객이 모래사장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바지를 걷고 바다에 들어가 밀려오는 파도에 더위를 식혔다. 연휴 시작과 함께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이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는 오전부터 지·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태안 만리포·꽃지해수욕장 등에도 벌써 피서객이 무리를 지어 물놀이하면서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지면서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를 찾은 나들이객도 많았다. '장항항 꼴갑 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항항 물양장 일대에는 미식가들이 몰려 제철을 맞은 꼴뚜기와 갑오징어를 저렴한 가격에 즐겼다.

1천4종 수만 송이 장미가 만개한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 장미정원에는 전국 곳곳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가족·친구·연인 단위 방문객은 화려한 장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규모 실내 플라워 쇼인 '대구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 엑스코에도 다채로운 꽃들이 뿜어내는 매력을 만끽하기 위해 찾은 행락객으로 붐볐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산을 찾는 발걸음도 이어졌다.

제주 한라산에는 만발한 철쭉을 구경하려는 등산객 발길이 이른 오전부터 계속됐다.

등산객들은 자줏빛으로 유혹하는 철쭉 사이를 걸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강원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6천500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아 짙어진 녹음 속에 산행을 즐겼다.

충북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4천800명 넘는 탐방객이 찾아 영봉을 오르며 건강을 다졌다.

또 일부 탐방객은 차가운 송계계곡에 발을 담가 쌓인 피로를 풀기도 했다.

속리산국립공원 역시 3천300명 넘는 탐방객이 찾아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산책하거나 문장대를 오르며 연휴 첫날을 즐겼다.

도심에서 휴일을 즐기는 시민도 눈에 많이 띄었다.

다소 흐린 날씨를 보인 인천은 실내 쇼핑몰과 번화가를 중심으로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아웃렛과 대형 쇼핑몰이 모인 송도에는 오전부터 차량 행렬이 이어지면서 인근 주차장에 한때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선 시민들은 아웃렛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쇼핑몰을 찾아 아이쇼핑을 즐겼다.

경남 창원 용지못과 성산구 기업사랑공원에는 텐트를 친 시민이 음료나 간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전북 전주 시내 카페와 식당에도 가벼운 차림으로 집을 나선 이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덕기 박철홍 유의주 배연호 김선경 김선호 최은지 류수현 윤우용 나보배 백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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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