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에스엠·와이지, 구조적 성장 진입…저가 매수 기회로

해외 공연 일정 줄줄이 발표
JYP 에스엠 와이지 등 엔터테인먼트 3사가 음반·공연·기획상품(MD)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구조적 성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가가 조정받았지만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조언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9.07% 상승했다. 지난 4월 초까지 주가가 우상향했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이 회사 주가는 4월 초 이후 12.08% 내렸다. 같은 기간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22.12%, 21.24% 하락했다.엔터주 주가가 약세를 보인 원인은 실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해외 공연 일정 발표가 지연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NCT127·NCT드림(에스엠), 블랙핑크(와이지), BTS(하이브) 등은 하반기 해외 공연 일정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이 밖에 인건비와 제작비 등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 공연 일정은 공연 2~3개월 전에 발표된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주요 해외 공연 일정이 대거 발표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공연 일정이 서구권으로 확대되고 모객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엔터사의 주요 수익원인 음반 출하량은 올해 1~4월 2835만 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고마진 상품인 MD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JYP엔터의 지난 1분기 공연 MD의 인당 평균 결제 금액(ARPPU)은 4만원으로, 2019년 대비 73.9%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JYP와 에스엠, 와이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6.9배, 21.3배, 24.0배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주 PER은 최소한 2018년 엔터 3사 평균인 30배 이상을 부여받아야 한다”며 “4세대 아이돌그룹이 늘고 해외 현지화 가수들이 성장할 경우 밸류에이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