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 만들겠다"

현충일 추념식서 순직자 호명
"확고한 보훈체계가 곧 국방력
유공자·유족 따뜻하게 보듬겠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윤 대통령 양복 재킷에 떨어진 빗물을 수건으로 닦아주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확고한 보훈 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이라며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따듯하게 보듬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용기와 헌신으로 지킬 수 있었다”며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인권이 더욱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그분들의 희생을 빛나게 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이상 영웅들의 희생이 남겨진 가족의 눈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민가에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으려다 순직한 심정민 소령 등 일곱 명의 영웅의 이름을 한명 한명 거론하며 “영웅들의 용기를 국가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또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영웅들의 사명이었다면 남겨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훈 체계를 마련해 조금이라도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열린 이날 현충일 추념식 행사엔 국가유공자 및 유족, 여야 지도부와 정부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의 옆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충일 기념행사가 끝난 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장기 치료를 받는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6·25 전쟁 당시 학도병과 베트남전 참전 용사 등 네 분의 유공자를 접견실에서 따로 만나 손을 잡아드리며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유공자의 사인 요청에 ‘영웅들의 헌신 위에 자유 대한민국이 서 있습니다’라고 적고 서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일께 천안함 생존 장병과 희생자 유족, 실종자 구조 과정에서 순직한 한주호 준위 유족, 연평해전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희생자 유족 등 20명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할 계획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