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포트폴리오] 내 집 마련은 시세정보에서 시작된다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1명의 자녀를 둔 결혼8년 차 직장인 K씨(남/39세). 그와 그의 아내의 최대 관심사는 내 집 마련이다. K씨는 현재 경기도 용인시 소재 32평형 아파트에서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지만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전세인 까닭에 2년마다 돌아오는 이사철이 두렵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올 하반기에 들어서자 그간 우려했던 전세난이 현실화되었고 전세계약 만기인 내년 봄 이사철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어 K씨는 직장에 출근해서도 도무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수일간의 밤낮을 잊은 고민 끝에 K씨와 그의 아내는 은행대출을 얻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기로 결심한다.
내 집 마련의 시작은 자신이 매입하고자 하는 집값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시세보다 비싼지 저렴한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자신이 매입하고자 하는 집의 시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파악된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직장인 K씨, 과연 어떻게 해야 매입하고자 하는 아파트의 시세를 보다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까? 또 시세확인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먼저, 인터넷을 통해 신뢰할만한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시세정보를 확인한다. 이는 부동산정보업체‘KB부동산알리지’또는‘부동산114’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아파트 시세정보를 이용하면 된다. 대부분 상한가에서 하한가까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세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상한가와 하한가를 산술 평균한 중간가를 직접 계산하여 적용하는 게 보다 현실적일 것이다. 물론 부동산 호황기 때는 하루가 다르게 시세가 급등하므로 상한가를 기준가격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나, 시세급락이 우려되는 불황기 때는 가급적 하한가를 기준가격으로 보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들은 대개 매매시세와 별개로 전세시세 및 월세시세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전세 또는 월세시세의 등락을 통해서도 향후 매매시세의 변화 추이를 예측해 볼 수도 있으니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상당수 금융기관들은 아파트 담보대출 시‘KB부동산알리지’가 제공하는 아파트 시세정보를 활용한다. 이는‘KB부동산알리지’의 경우 통계청의 승인을 얻어 매월 전국의 주택가격동향을 조사하고 있는데, 그 자료는 국가의 주택정책 및 주택금융계획의 수립 시 기초자료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다른 부동산 정보업체가 제공하는 아파트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신뢰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국토교통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ltm.go.kr)에서 제공하는‘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통해 거래일시와 거래금액을 확인한다.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는 전국을 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오피스텔, 분양/입주권 등 총 5개의 하부섹터로 구분하여 매매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입하고자 하는 아파트관련 실거래된 금액은 물론, 계약일자, 전용면적, 대지권면적, 거래된 아파트의 층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매매시세를 파악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전월세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매매 시 참고자료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실거래가 공개시점과 현재시점간의 시간차이를 감안하여야 할 것이고 아울러 거래 당사자들이 업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뒤 신고한 경우에는 실제 매매가격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까지 유의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통해 시세정보를 파악했다면 즉시 해당 아파트가 소재한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5곳 이상을 방문하여 재확인 한다. 다만, 보다 정확한 시세파악을 위해 매수자인 것처럼 시세를 문의해보기도 하고 때론 매도자인 것처럼 시세를 문의해보기도 한다. 만일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파악된 시세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크게 다를 경우 반드시 그 이유를 꼼꼼히 물어보고 따져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전세가격 및 월세가격의 등락과 급매물의 존재여부 등을 함께 알아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한편 저가의 급매물을 찾는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를 이용하기도 한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 만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듯하다. 다만, 이를 악용한 거래사기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만큼 특히 매수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허매도 여부, 사기매물 여부, 이중매매 여부 등을 철저히 파악한 뒤 아무 이상이 없는 완전한 매물이라는 확신이 들 때 거래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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