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알뜰폰 점유율 5%…가성비로 '통신 메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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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엠 가입자수 30만명 돌파국민은행의 알뜰폰(MVNO) 서비스 ‘리브엠’ 가입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공식 출범 이후 2년5개월여 만에 알뜰폰 시장 점유율 약 5%를 확보하며 알뜰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메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 "통신사업 진출 허용해야"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리브엠 가입자는 지난달 3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알뜰폰 후불 요금제 가입자(약 500만 명) 기준으로 점유율 5%를 넘어섰다. 리브엠은 2019년 12월 국민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금융·통신의 융합을 기치로 내걸고 출시한 알뜰폰 서비스다. 알뜰폰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및 웨어러블 요금제 도입, 적금상품 금리 우대 쿠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모았다.
리브엠의 강점으로는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예컨대 ‘나라사랑 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2만64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대형 통신사 요금제와 비교하면 최대 40%가량 저렴하다. 통화 품질은 대형 통신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리브엠은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빌려 쓰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KT와 SK텔레콤의 통신망을 활용하는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금융상품과 연계해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도 고객을 끌어모으는 요인이다. 국민은행 급여 이체 실적이 있거나 국민은행 청약 관련 상품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월 2200원 할인해준다.최근 통신업계에선 자급제 폰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인터넷에서 휴대폰을 구입하고 따로 리브엠과 같은 요금제에 가입한 뒤 유심칩을 꽂아 쓰는 방식이다. 약정 서비스에 2~3년간 묶여 있을 필요 없이 언제든지 휴대폰과 요금제를 바꿀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소비자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12월 국내 자급제 단말기 이용자 비중은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후불 요금제 이용자 중 알뜰폰 가입자는 104만 명 순증한 반면 통신 3사 가입자는 54만 명 감소했다.
최근 은행권에선 “은행들의 통신사업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 회장)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리브엠은 2019년 4월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시작했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은 2년으로, 이 기간이 끝나면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리브엠은 지난해 4월 재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기간이 연장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