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메타버스는 '채팅'…키워드 장사 지적도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문자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오픈 채팅방을 활용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건데, 기존 서비스에 일부 기능을 추가한 '키워드 장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호진 기자입니다.

'관심사' 그리고 '연결'.

카카오가 첫선을 보인 메타버스 '카카오 유니버스'의 핵심입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관심사만 같다면 모르는 사람 간에도 연결될 수 있다"며 메타버스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카카오 메타버스를 통해 지인 간 메신저에 국한된 카카오톡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겁니다.

[남궁훈 / 카카오 대표 : 전 세계 1%에 불과한 5천만 국내 이용자가 아니라 99%의 50억 글로벌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지인 기반의 연결이었던 카카오톡을 관심사로 연결하여 비지인 간에도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시키겠습니다.]

카카오표 메타버스의 첫 단추는 '오픈채팅' 링크를 다른 서비스에 연결하는 '오픈링크'입니다.음악 플랫폼 '멜론'에 오픈채팅 링크를 만들어, 같은 가수의 팬들이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겁니다.

[남궁훈 / 카카오 대표 : BTS노래를 듣고 케이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오픈링크를 통해 모일 수 있습니다. 또한 케이팝을 좋아하는 외국인과도 오픈링크를 통해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뮤직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 직접 연결되는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도 공개됐습니다.

[남궁훈 / 카카오 대표 : 카카오는 텍스트 기반으로 출발하는 메타버스를 추구하고 넵튠(컬러버스)은 3D 기반으로 출발하는 메타버스를 추구합니다.서로 다른 시작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방향성에서 출발해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기존 서비스에 일부 기능을 추가해놓고 '메타버스'라는 키워드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위정현 /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쓰긴 해야 하는데 기존의 오픈채팅을 할 때 아바타도 없고, 월드도 없고…뭔가를 더 할 수 없을까하고 찾다 보니까 메타버스 개념을 접목하는 무리한 수를 둔 거죠.]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 메타버스라고 말했던 남궁훈 대표의 말이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