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비대위 맡은 우상호…'또86' 지적 뚫고 내홍 봉합할까
입력
수정
계파색 옅은 다선…중립적 리더십 기대 속 비대위 신속 출범
당 내분 수습 급선무…대선·지선평가, 전대 준비 등 임무도 중요
'감동 없는 인사' 지적도…혁신형보다 관리형 비대위 될 듯 더불어민주당이 7일 의원총회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할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4선의 우상호 의원을 선임한 것은 무엇보다 당을 서둘러 안정시켜야 한다는 공감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두고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강하게 충돌하는 상황에서 중립적 성향의 비대위원장으로 이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당의 쇄신도 비대위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거론되지만, 결국은 비대위의 성격이 관리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당 사정 잘 아는 중립 성향의 중진급…큰 이견 없이 추대
애초 당내에서는 당의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현역 의원의 경우 당의 향후 진로가 자신의 이해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제되는 분위기였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들은 건강 등 여러 이유로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고 한다. 결국은 현역 중 어른 격인 다선으로 시선이 옮겨졌고 우 의원이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계파 논리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친문계 의원은 7일 통화에서 "우 의원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있어서 별 이견이 없었다"라며 "중립적인 이미지가 제일 중요했다"고 말했다. 친문계와 친명계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 우 의원이었다는 것이다.
비대위 출범이 늦어질 경우 당의 혼란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비대위원장이 신속히 선임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의 쇄신이 언급될 때마다 '용퇴론'의 대상이 되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격인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적임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에 익히 알려진 인물인 만큼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인선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우 의원의 경우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86그룹'에 제기되는 책임론에서 벗어나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친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심이 있는 분이 아니고 4선 중 경륜이 가장 많고 소통 능력도 뛰어나다"라며 "가장 적임"이라고 말했다. ◇ 선거 패배 평가 등 첨예한 현안 산적…계파 이해 조정 가능할까
비대위에는 당연직인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초선 대표인 이용우 의원, 재선 대표인 박재호 의원, 3선 대표인 한정애 의원에 원외 인사로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위원으로 합류한다.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의 추인을 거치면 우상호 의원을 필두로 한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의 급선무는 당의 내분을 수습하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우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배로 많이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책임론'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잠재워야 비대위의 다른 임무도 수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비대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우 의원과 마찬가지로 중립적인 성격이 짙은 만큼 당장 지도부 내에서 과거 문제가 됐던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이들의 임무인 대선·지선 패배 평가, 전당대회 준비 등이 각 계파의 이해와 첨예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가 강한 추진력을 갖고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우 의원이 대선 당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다는 점에서 대선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전당대회의 경우 룰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인 만큼 고도의 정무적 능력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들어가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룰 세팅'을 두고 힘겨루기가 벌어진 만큼 비대위가 이를 두고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게임을 앞두고 권리당원, 대의원 투표 비율 등 룰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이런 시기에 (룰을) 개정하는 작업이 역동성을 생기게 한다는 의견도 다수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당 내분 수습 급선무…대선·지선평가, 전대 준비 등 임무도 중요
'감동 없는 인사' 지적도…혁신형보다 관리형 비대위 될 듯 더불어민주당이 7일 의원총회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할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4선의 우상호 의원을 선임한 것은 무엇보다 당을 서둘러 안정시켜야 한다는 공감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두고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강하게 충돌하는 상황에서 중립적 성향의 비대위원장으로 이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당의 쇄신도 비대위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거론되지만, 결국은 비대위의 성격이 관리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당 사정 잘 아는 중립 성향의 중진급…큰 이견 없이 추대
애초 당내에서는 당의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현역 의원의 경우 당의 향후 진로가 자신의 이해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제되는 분위기였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들은 건강 등 여러 이유로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고 한다. 결국은 현역 중 어른 격인 다선으로 시선이 옮겨졌고 우 의원이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계파 논리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친문계 의원은 7일 통화에서 "우 의원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있어서 별 이견이 없었다"라며 "중립적인 이미지가 제일 중요했다"고 말했다. 친문계와 친명계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 우 의원이었다는 것이다.
비대위 출범이 늦어질 경우 당의 혼란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비대위원장이 신속히 선임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당의 쇄신이 언급될 때마다 '용퇴론'의 대상이 되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격인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적임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중에 익히 알려진 인물인 만큼 큰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인선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우 의원의 경우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86그룹'에 제기되는 책임론에서 벗어나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친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심이 있는 분이 아니고 4선 중 경륜이 가장 많고 소통 능력도 뛰어나다"라며 "가장 적임"이라고 말했다. ◇ 선거 패배 평가 등 첨예한 현안 산적…계파 이해 조정 가능할까
비대위에는 당연직인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초선 대표인 이용우 의원, 재선 대표인 박재호 의원, 3선 대표인 한정애 의원에 원외 인사로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위원으로 합류한다.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의 추인을 거치면 우상호 의원을 필두로 한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의 급선무는 당의 내분을 수습하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우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배로 많이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책임론'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잠재워야 비대위의 다른 임무도 수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비대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우 의원과 마찬가지로 중립적인 성격이 짙은 만큼 당장 지도부 내에서 과거 문제가 됐던 계파 간 대리전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이들의 임무인 대선·지선 패배 평가, 전당대회 준비 등이 각 계파의 이해와 첨예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비대위가 강한 추진력을 갖고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우 의원이 대선 당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다는 점에서 대선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전당대회의 경우 룰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인 만큼 고도의 정무적 능력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들어가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룰 세팅'을 두고 힘겨루기가 벌어진 만큼 비대위가 이를 두고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게임을 앞두고 권리당원, 대의원 투표 비율 등 룰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이런 시기에 (룰을) 개정하는 작업이 역동성을 생기게 한다는 의견도 다수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