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올랐지만 20% 더 오를 것"…에버코어ISI, 엑손모빌 투자의견 상향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애플은 어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2’ 개막식에서 M2와 맥북 시리즈,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 iOS16 등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애플이 자체 설계한 ARM 기반 시스템온칩(SoC) M2입니다. 애플은 2020년 11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통합한 M1을 처음 공개한 바 있습니다. M1은 이전까지 애플이 맥북에 사용하던 인텔 프로세서보다 빠른 속도, 높은 배터리 효율성을 갖췄습니다. 또 아이폰, 아이패드에 장착되는 A시리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호환성이 높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번에 내놓은 M2는 M1 보다 더 향상된 성능을 보입니다. CPU는 18%, GPU는 35% 빨라졌습니다.월가도 바로 이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웰스파고의 애런 레이커스 연구원은 애플이 칩 개발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니덤의 로라 마틴 연구원은 "애플의 하드웨어가 더 오랫동안 소비자들을 iOS에 가둘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헤드셋에 대한 발표가 나오지 않은 점에는 실망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또 애플이 프라이버시 정책 관련 추가 발표하지 않은 것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것이 2023년까지 온라인 광고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메타와 스냅이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엑손모빌 주가가 올들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저렴해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목표주가도 88달러에서 120달러로 높였습니다. 이는 월요일 종가보다 21% 높은 가격입니다.올 들어 엑손의 주가는 61.5% 상승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S&P500 에너지 부문 역시 올 들어 59% 상승했습니다. 그런데도 에버코어 ISI는 엑손의 주가가 역사적인 수준에서 20% 이상 저평가된 채 거래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티븐 리처드슨 연구원은 "에너지 사이클이 길어지고, 실적이 강해진 것을 고려할 때 적절한 멀티플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처드슨 연구원은 엑손의 실적이 꾸준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회사는 ROEE가 2025년까지 15%, 2027년까지 17% 증가할 것이라고 하는데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예상대로 재무 성과가 개선되면 앞으로 5년간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돌아가는 현금이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