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출 감소 우려 더 커진 미국…타겟의 우울한 전망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7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3대 지수 선물 모두 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4월 무역 적자가 예상보다 낮은 871억 달러로 집계됐지만 후행 지표라는 측면에서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현재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 3%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배럴당 118.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전날보다 5.5% 넘게 떨어지며 3만 달러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가상자산 시장도 위축됐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호주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사실이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인 면이 있고, 조금 더 가까이 보면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 가운데 하나인 타겟의 이익 감소 전망이 소비자 지출 감소에 대한 걱정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타겟은 회계연도 1분기 말인 4월 30일 기준 재고 보유량이 151억 달러 규모로 1년 전보다 43%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유통업체가 재고 과잉에 직면했다는 것은 돈을 쓰던 고객들이 소비 습관을 바꾸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코로나 시대 때와 같은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타겟의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코넬의 분석입니다.
장중 나올 주요 인물들의 발언도 체크포인트입니다. 조금 뒤 오전 10시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하원 세입위원회에 참석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특히 인플레이션 관리에 대한 질의 답변 중에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발언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오늘 프리마켓에서 움직이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앞서 말씀드린 타겟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7% 넘게 떨어졌고, S&P 500 거래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액면분할을 단행한 뒤 어제 1.99% 상승했던 아마존의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2%대 중반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고요. 국채수익률이 3%를 넘어서면서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대체로 좋지 않은 모습입니다. 역시 2% 대 낙폭을 보이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해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AMD, 엔비디아, 메타 등이 모두 1%대 하락 중입니다.

뉴스로 낙폭을 더 키운 종목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용하는 분들이 많죠. 지난해 밈 주식 거래 활성화로 각광을 받았던 무료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증권거래위원회가 증권 거래 운영방식을 변경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에 따라 회사의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개장 전 거래에서 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