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수억 달러 거절하고 PGA투어 잔류"

노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우즈 수천억원에 계약금 거절" 주장
외신들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일수도"
리브인비테이셔널 오는 9일 개막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리브 인비테이셔널)로부터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이 넘는 계약금을 제시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리브 인비테이셔널을 주도하는 그레그 노먼(호주)은 7일(한국시간) 워싱턴 포스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즈가 리브 인비테이셔널에 합류하는 대가로 수천억 원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제시받았다"며 "(그가 거절한 계약금은) 충격적일 정도로 많은 금액"이라고 주장했다.외신들에 따르면 리브 인비테이셔널 측은 앞서 잭 니클라우스(미국)에게 1억달러를 제시했고, 더스틴 존슨(미국)에게는 1억2500만달러가 적힌 계약서를 내밀었다. CBS스포츠는 노먼이 '높은' 억 단위(high 9 digits)라고 강조한 것을 봤을 때 "우즈는 니클라우스와 존슨의 계약금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을 약속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국 골프닷컴은 노먼이 '높은 억 단위'라고 강조한 것을 두고 "5억달러에서 많게는 10억달러(1조25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일 수도 있다"고 적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우즈가 PGA투어에서 벌어들인 1억2089만 달러보다는 훨씬 많은 돈을 '일시불'로 받을 수 있었던 것.

그러나 우즈는 이에 꿈쩍하지 않고 잔류를 선언했다. 우즈는 지난달 열린 PGA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PGA투어의 유산을 믿고 메이저대회를 믿는다"고 밝혔다.이로써 리브 인비테이셔널은 우즈 없이 닻을 올린다. 리브 인비테이셔널 오는 9일 영국 런던 인근 웬트워스 센추리온GC에서 총상금 2000만달러를 걸고 열린다. 보너스 상금 500만달러는 별도. 커트 탈락도 없고 개인 순위와 함께 팀 순위도 따로 정한다. 개인전 우승자는 400만달러의 상금을 받고 보너스 상금 500만달러는 팀 순위 상위 3개 팀에 나눠서 준다. 한 선수가 한 대회에서 5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