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 항만 터미널·물류시설 투자 증액…글로벌 공급망·인프라 확충 총력

인천항 배후단지 물류기업 육성
부산신항·싱가포르 터미널 투자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왼쪽)과 최준옥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송도동 인천항만공사에서 인천항 배후단지 항만물류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항만 터미널과 물류시설 투자 예산을 증액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등 항만 인프라 확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대란 등으로 국내외 물류 공급망 확충과 항만 인프라 시설 확보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이달 국내 민자 컨테이너 터미널에 기존 차입금 재금융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항만 물류 부문의 투자·지원 예산을 증액해 그간 항만 물류시설 건설과 운영에 자금 확보 애로가 있던 업체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투자 계획은 공사 내 투자보증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공사는 이와 함께 연내에 항만하역설비의 투자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국적 항만 운영사의 투자 계획과 조건 등의 설비금융 수요를 탐색하고, 설비에 대한 담보력을 높이는 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모델 개발이 완료되면 항만 개발 시 항만하역설비 도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항만하역설비 자산에 대해 매입 후 임대 방식(S&LB)을 통해 항만 운영사의 금융비용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공사 관계자는 “업계의 금융 수요에 부합한 항만물류금융 상품 개발을 위해 금융권과의 협업 또한 필수”라며 “조만간 금융회사를 초청해 공사의 항만물류금융 투자를 홍보하고 협업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항만 물류 거점 확보를 목표로 2019년 1월과 2020년 10월 각각 부산신항과 싱가포르 터미널에 출자했다. 이를 통해 부산신항 4부두(에이치엠엠피에스에이신항만㈜, HPNT) 운영권과 싱가포르 허브 항만 내 전용 선석을 확보해 국내 원양 정기선사가 하역 비용을 절감하고 영업 경쟁력을 높이도록 했다.

2020년 12월에는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항 터미널 내 컨테이너 적치장 확보를 위한 투자지원을 했으며, 적치장 운영을 통해 국적 선사의 물류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공사는 인천항만공사와 지난해 11월 ‘인천항 배후단지 항만물류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인천항에 추가로 조성될 배후단지 입주기업의 금융 구조화 및 프로그램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같은해 12월에는 인천신항 배후단지에 복합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투자했다. 현재 이 물류센터는 다음달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김양수 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항만과 배후단지 개발 부문의 사업 및 지원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후속 조치로 항만 터미널 및 물류시설 투자에 전년 예산 대비 1500% 증가한 예산을 편성했다. 그간 공사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해운항만 업체들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사는 2018년 7월 출범한 국내 유일의 해운산업 전문지원기관으로, 지난 4월 기준 총 101개 선사에 7조668억원의 금융 지원을 완료하는 등 한국 해운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