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연 "인수위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공통공약' 특위 설치"

"경기북부 성장 잠재력 최고…주민투표 등 차근히 준비해 발전 청사진 그릴 것"
"민생회복이 최우선 과제…협치 위해 상대 후보들 좋은 공약도 수용"
인수위는 정치색 빼고 '일 위주'로 구성…"이르면 8일부터 가동할 계획"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7일 "도지사직인수위원회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상대 후보들의 공통공약 추진을 위한 2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 북부 지역의 성장 잠재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다.

주민투표 등을 차근히 준비하고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겠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위의 배경을 설명했다.

협치를 염두에 둔 공통공약 특위 구성과 관련해 그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정의당 황순식 후보 등이 낸 공통 공약, 좋은 공약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의 민생 회복 방안을 시급히 시행하고, 부동산·교통 분야 공약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 일문일답.
-- 당선 소감과 승리의 요인은.
▲ 도민이 뽑아준 거에 대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정쟁이나 이념보다 도민들 삶과 민생 위주로 유세를 했다. 일꾼으로 평가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

-- 급선무인 도지사직인수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 규모가 크지 않게 하고 일 위주로 꾸리겠다.

가급적 정치색을 빼겠다. -- 정책 공약 가운데 시급히 시행할 공약은.
▲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민생 회복 방안이다.

꼭 소상공인이 아니더라도 신용 회복 방안을 포함해 도민들 민생 관련해 제대로 챙기겠다.

담보 여력이 없어서 고금리로 대출하신 분, 제1금융권 못 가고 대부업체 사채 쓴 청년들 등에 대해 경기신용보증재단 등을 활용해 대출 갈아타기 등 현실적 추진 방법을 만들겠다.

-- 혁신성장을 강조해 왔는데. 도정에서는 어떻게 추진하나.

▲ 혁신성장은 경제부총리 때부터 주장해온 브랜드다.

혁신을 통해 경기도 경제의 질 높은 성장을 추진하겠다.

도가 민간을 견인한다는 뜻이 아니고 혁신성장의 생태계를 도가 만들어주고 거기에 따라서 민간의 창의를 발휘하는 것이다.

시장에서의 자율과 경쟁을 통해 도 경제를 활성화하고 질 높은 성장을 이루겠다.

-- 스타트업 3만개 육성 등은 현실성 문제로 공격받기도 했는데.
▲ 재정을 투자한 일자리를 생각하는 게 아니다.

일자리는 민간기업에서 나와야 한다.

스타트업은 만들어졌다가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어서 더 크는 데도 있고 죽는 데도 있다.

창업·창작에서 청년들이 하고 싶은 것을 돕겠다.

-- 공직사회 변화와 개혁 얘기해 왔다.

취임하면 주문할 부분은.
▲ 변화와 개혁 이전에 공직자에 대해 신뢰하고 믿고 일하겠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중심 같은 게 공직사회라고 생각한다.

적극 행정하고 규제를 풀고 도민과 소통하면서 일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싶다.

적극적으로 일하는 이에게 보상이 가도록 하겠다.

-- 산하기관장들 공석이 많은데.
▲ 빨리 채우겠다.

그 일에 가장 합당한 전문성 위주로, 투명 공정하게 할만한 사람들로 적재적소에 채우겠다.

전문성과 함께 공익에 대한 헌신이 중요하다.

-- 윤석열 정부, 서울시와 관계 설정 및 협력 관계는.
▲ 도와 도민을 위해 일하는데 여야가 어딨고 진영과 이념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오로지 도와 도민을 위한 생각으로 중앙정부, 여당, 서울시와 협력할 것이다.

경기도 발전을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김은혜 후보 공약) 만든다든지, 스타트업 천국(김 당선인 공약) 만드는데 누가 반대하겠나.

서로 윈윈하게 하겠다.

경제부총리를 지내면서 이념이나 자치단체장의 당색을 보고 일한 적도 없다.

--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이재명 책임론' 등으로 분열 양상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지금은 당선인 신분으로 도와 도민들 민생을 챙기는데 천착하고 있다.

다른 거 생각할 여념이 없다.

인수위 해단식 때 도민에게 빚진 채무자라고 했는데 인수위 과정을 통해 말의 빚(공약)을 갚는 데 전념하겠다.

당과 관련해 유세 과정에서 계속 강조한 것인데 지난 대선 패배부터 이번 지방선거까지 성찰이 부족했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환골탈태해야 할 때다.

제가 (민주당에서) 정치교체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지금은 모두의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같이 반성하고 모두 자성해야 한다.

혁신 방안에 대해선 치열하게 토론해서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 비대위원장 선출, 전당대회 등과 관련해서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은.
▲ 관심 없다.

그런 요청 있어도 제 생각엔 그런 역할 맡는다면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 이재명 전 지사 정책 계승은.
▲ 중앙정부에서 일할 때 정권이 바뀌어도 전 정부에서 잘하는 거는 계승한다고 생각한 그런 사람이었다.

전임 지사든 상대 후보든 도민을 위한 거라면 얼마든 수용하고 보완 발전시키며 김동연의 색깔을 입히겠다.

--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를 공약했는데 추진 방안은.
▲ 인수위에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 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경기 북부 지역의 불균형이나 피해에 대해 말하는데 내가 말하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다.

경기 북부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다.

규제를 걷어내고 적절한 투자가 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장 동력이 클 것이다.

주민투표 등을 차근히 준비하고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겠다.

(김 당선인은 유세 과정에서 임기 내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와 연내 주민투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 인수위 분과와 특별위원회 설치 방안은
▲ 분과는 7개 정도다.

특별위원회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위 외에 공통공약 추진과 관련해 특위를 만들겠다.

상대 후보였던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정의당 황순식 후보가 낸 좋은 공약을 추진하겠다.

예를 들어 김은혜 후보의 아침급식 같은 것이다.

정의당 황순식 후보의 그린 분야도 있고. 인수위는 이르면 8일 가동할 계획이다.

-- 관련해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교감은.
▲ 선거 끝나고 며칠 뒤 통화했다.

도민과 도정을 위해 같이 협력하고 도민 위해 협치하는 그런 부분이다.

김 후보도 화답했다.

-- 부동산·교통 분야 공약의 우선순위는.
▲ 부동산 공약한 게 많은데 인수위에 공약 정리팀이 만들어져서 제가 낸 공약의 우선순위가 가려질 것이다.

부동산과 교통은 우선순위가 높으니까 빨리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차질없이 하겠다.

-- 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 사심 없이 진정성을 가지고 도와 도민을 위해 헌신하겠다.

빚진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정책 의사결정이나 집행 과정을 투명 공정하게 하겠다.

박빙의 차로 이긴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도민 뜻도 받아들이며 협치·통합 정신을 잊지 않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