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세상얻기] 타운하우스 투자 포인트는?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타운하우스는 공동주택의 효율성과 전원주택의 친환경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원래 유럽으로부터 유래된 주택 형태로 10~100세대의 단독주택이 정원과 담장을 공유하며 한 단지를 이루고 있는 단독주택 집합단지를 말한다.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단지내 공동체 개념의 커뮤니티 형성이라는 장점과 단독주택이 가지고 있는 개인정원, 테라스 등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평면구조의 장점을 상호 결합하고 방범문제, 관리효율 등 단독주택이 갖고 있던 단점을 보완하고 발전시킨 주거 형태다. 연립, 다세대 개념에 가깝지만 단지형으로 조성된 고급화된 연립, 다세대라고 보면 더 이해가 쉽겠다. 아파트처럼 벽만을 사이에 두고 세대구분 돼 1개층 전부 또는 일부만을 소유하는 연립주택형 타운하우스와 벽체는 공유하되 지하층부터 2~3층까지 전층을 소유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단독주택형 타운하우스가 일반적인 모습이다. 벽체가 떨어져 있지만 아주 촘촘한 간격으로 연이어 지어진 주택, 2~5채 정도 소규모로 벽체를 공유하고 나란히 지어진 땅콩주택, 경사지에 층계를 이루어 앞집 옥상을 정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된 테라스하우스도 타운하우스의 변종이라 보면 된다.

타운하우스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전원주택이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대부분 나홀로 전원주택이거나 단지형이라 하더라도 도시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방범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특히 의료, 문화, 쇼핑, 스포츠 등 커뮤니티시설 공유에 대한 한계성을 보이면서 전원주택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에 대한 대체 주택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타운하우스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원주택의 단점들이 대폭 개선되고 시가지 인근의 고급 주택단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주택을 투자수단이라기보다는 거주수단이라는 인식, 아파트라는 일률적이고 획일화된 주거공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점차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다시금 땅을 밟고 사는 것에 대한 향수, 전원과 자연에 대한 향수가 타운하우스 태생의 동력이 됐다.
지천에 널려 있는 아파트와 달리 타운하우스는 타운하우스를 개발할 수 있는 입지적 제한(도시 근교, 커뮤니티 공유, 단지형으로 조성될 수 있는 규모의 개발부지, 고급주택지라는 입지적 우수성 등)이 있어 쉽게 들어설 수 없는 특성상 희소가치가 있다는 점도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거나 끌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타운하우스 앞으로의 전망은? 향후 소비자들이 찾는 주거 유형은 경제적인 투자가치보다는 가족간의 행복추구와 이웃간의 공동체 및 커뮤니티가 중요시되고 개성과 미래지향성이 강조되는 주거유형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많다. 물론 아파트도 전통적인 판상형 구조에서 원형 타워형으로 또는 Y자형, +형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지만 우선은 세대수가 많고 층이 높아 개성적인 주거스타일을 연출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달리 타운하우스는 저층에다 세대수가 많지 않고 기본적으로 정원과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 많아 개성 있는 주택설계가 가능하다. 단독형, 연립형, 테라스형 등 기본적인 단지 배치는 물론 서구형, 전통 한옥형 등 다양한 주택유형으로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게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타운하우스의 최대 강점이기도 하다.
특히 한옥형 타운하우스는 한국의 전통가옥미를 살리면서 인근 아파트나 단독주택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고 희소가치면에서도 단연 돋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단지 규모가 큰 경우 독특한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외국인 관광자원화도 가능하다. 최근 들어 지자체가 앞장서서 한옥마을을 조성하고 한옥형 타운하우스 건설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한 강점에다 자연친화성, 개성, 커뮤니티로 무장된 미래지향적 주거형태, 주택에 대한 투자에서 거주수단으로의 인식전환 확대 등이 타운하우스에 대한 전망과 기대를 밝게 하고 있다. 물론 타운하우스도 최근 주택시장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타운하우스의 입지가 열악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분양가가 높다는 데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이러한 요인이 개선돼 타운하우스의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십분 전달된다면 주택시장 침체 여부를 떠나 타운하우스만의 시장기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기에 돌입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아파트를 처분하고 도시에 인접하여 전원과 더불어 생활할 수 안정적인 주거유형으로서 타운하우스를 찾거나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타운하우스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타운하우스 선택 시 고려할 점은? 입지, 가격, 단지규모, 단지내 커뮤티니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입지는 타운하우스 특성상 도시내에 있거나 도시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기존 시가지와 밀접한 생활권 내에 있어야 한다. 전원주택의 단점을 개선하고자 등장한 주택유형인만큼 타운하우스라는 명칭에서도 보여주듯 외곽보다는 도시 내에 들어서거나 도시에서 떨어져 있더라도 도시 내 커뮤니티 및 편의시설들을 근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입지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입지에 대한 문제는 분양가격과도 직결된다. 물론 입지가 도시생활권내에서 동떨어져 있더라도 내부 마감을 최고급 자재로 한다면 그만큼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이는 타운하우스가 아니라 별장 개념의 주택이다. 바로 이 부분이 타운하우스 공급업체들이 간과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즉 타운하우스가 공동주택과 전원주택을 믹스한 대중적인 주거형태라기보다는 별장이라는 기본 인식에서 출발하다보니 토지가격 상승은 물론 마감자재가 고급스러워지고 필요 이상으로 분양가가 높아져 결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와는 동떨어진 공룡주택이 되고 말았다.
최근 이러한 성향을 반영해 타운하우스 공급가격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좋은 일이지만 유사지역에 공급되는 타운하우스 가격과 인근지역 주택시장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해당 타운하우스 분양가격 내지 매매가격의 높고 낮음을 평가해야 한다.
단지규모 측면에서 타운하우스는 세대수 또는 공급호수가 많을수록 좋다. 타운하우스는 일반 공동주택과 달리 그 이용면적(건물, 정원 등)이 넓어 단지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타운하우스는 해당호수 또는 1개동 전체를 매입하는 것이지만 사실상 단지 전체를 매입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정원이 어떻게 꾸며지고 관리되며, 관리비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지 등을 따져보아야 한다.
단지 규모가 작으면 단지 내 조성되는 커뮤니티 시설도 부족하게 되고 조성된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관리부담이 큰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타운하우스라고 조성해서 분양하는 단지를 보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전무해 사실상 전원주택단지와 별반 차이가 없는 단지도 많다. 단지내 기본적인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커뮤니티 시설 공유가 가능한 생활권이 인접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주)이웰에셋(www.e-wellasset.co.kr) 문의: 02-2055-2323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