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3분기 유가 140달러 도달"

골드만삭스가 국제 유가가 3분기 배럴당 1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각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로 석유 재고가 지속가능한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7일(미 동부 시간) 불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전망치를 3분기 배럴당 125달러에서 140달러로, 4분기에는 125달러에서 1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리고 앞으로 12개월 동안 평균 135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의 수요 회복과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 감소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세계 원유 비축량을 다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미국 한국 등 주요 원유 소비국들은 유가 상승에 전략 비축유 방출로 대응해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이전 예상했던 것보다 7500만 배럴 더 감소했으며 3분기에도 하루 평균 4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렇지만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영국 런던의 국제상업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1% 안팎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며 다시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 원유 시장이 균형을 이루려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의 추가 증산과 함께 추가적인 수요 파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상태의 글로벌 성장의 부정적 추세만으로는 유가를 내리기에 불충분하다"면서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줄어든 세계 원유 재고 수준을 정상화하려면 결국 유가가 더 높게 상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모건스탠리도 브렌트유가 3분기 동안 배럴당 13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러시아 공급이 더 크게 줄어드는 등 강세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온다"면서 그 이유의 하나로 유가가 잠재적으로 배럴당 150달러, 17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