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국제유기농문화원 건립 무산…도비 19억원 반납

기부채납 협의 부결로 사업부지 확보 못 해…"대체 사업 구상"

충북 괴산군이 추진하던 국제유기농생명살림문화원 건립이 사업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무산됐다. 충북도로부터 받은 보조금 19억원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8일 충북도와 괴산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도 지역균형발전 기반조성사업 지원 대상에 선정돼 청천면 삼송리일원 6천㎡에 교육관(594㎡), 생활관(620㎡) 등을 갖춘 국제유기농생명살림문화원 건립을 추진했다.

'친환경 유기농업군'이라는 괴산의 이미지에 걸맞은 이 시설은 기존 생산자 위주 기술교육을 벗어나 세대 간 유기농 문화교류, 국제 유기농지도자 양성 및 정보공유를 위한 거점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유기농엑스포 등 행사 때는 방문객 숙박시설로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문화원 건립 예산은 도비 19억원과 군비를 포함한 47억8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계획에 맞춰 도는 지난해 6월 군에 보조금을 전액 교부했다. 하지만 사업부지 확보 단계부터 벽에 부딪혔다.

사업 예정 부지를 소유한 A 법인이 토지 기부채납 계약에 앞서 향후 시설 장기 위탁운영 보장과 운영비 지원 등을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군은 시설 운영권은 일반입찰을 통해 결정하고, 운영비 지원 역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토지 기부채납 협의가 부결되면서 군은 자체 사업예산 편성도 하지 못했다.

이에 도는 사업추진이 불가하다고 판단, 지난달 말 군에 보조금 교부결정 취소 및 반환 통보를 했다.

군은 오는 9월께 열릴 2회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보조금을 반환한다는 계획이다.

도에 반환해야 할 예산은 원금 19억원과 이자 200여만 원이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 유기농 산업의 국제적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는데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며 "추경 일정에 따라 보조금을 조기 반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원은 지역 유기농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시설 건립안을 새롭게 세워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