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포장 등 전상품에 친환경 펄프 확대…'제로 웨이스트 백화점' 선도
입력
수정
지면B6
업계 최초 친환경 패키지 기준 마련신세계백화점이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통해 친환경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는 환경의 달을 맞이해 업계 최초로 자체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하고, 오는 23일까지 업사이클링 제품 기부 및 친환경 상품을 소개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번 캠페인 슬로건은 “고객과 신세계가 함께 선택하고 실천해 밝은 미래를 만든다”는 메시지가 담았다.
업사이클링 제품 기부 캠페인 진행
○자원 선순환 앞장서는 신세계
신세계는 착한 소비 공간 조성을 위해 업계 최초로 친환경 패키지 기준을 마련, 자원 선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 기준은 ‘플라스틱 제로·100% 재활용 가능 패키지’를 목적으로 만든 신세계만의 자체 친환경 시스템이다. 재생 소재 사용 여부와 재활용 가능률을 조합해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과 같이 5등급으로 분류했다.신세계는 향후 매장 내에서 최소 ‘우수’ 등급 이상의 포장재만 사용, 일상생활 속에서 친환경에 기여하는 소비 공간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 3일엔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 내에 목재 펄프를 사용하지 않고 사탕수수 섬유소로 만든 친환경 종이 ‘바가스 펄프’를 도입했다. 향후 전 점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식품관 내 친환경 패키지 사용으로 연간 25t의 플라스틱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는 식품관 외에도 패션·잡화 등 백화점 내 모든 상품군에 친환경 패키지를 점차 도입해 ‘제로 웨이스트 백화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앞서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종이 전단(2011년)과 쇼핑 책자(DM, 2016년)를 없앤 바 있다. 2017년엔 전자영수증을 도입했다. 전자영수증 사용 캠페인 효과로 해 4월 기준 약 6000만 건의 종이 영수증이 절감된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설 명절엔 친환경·재활용 포장재와 냉매재를 확대 도입했다.
2020년에는 연간 약 2400만 장이 사용되던 비닐봉지를 없앴다.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으로도 꼽히는 비닐봉지는 사용 중지 이후 연간 4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냈다. ‘친환경의 신세계’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사이클링 제품 기부 ‘친환경 신세계’
고객이 직접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등 9개 점포에서는 12일까지 폐아이스팩을 기부받아 쿨매트를 제작해 유기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한다.업사이클링 참여 확대를 위해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도 나선다. 신세계와 리바이스가 손잡고 16일까지 신세계 강남점에서 폐데님으로 만든 미니 푸빌라를 제작해 판매한다.
신세계는 미니 푸빌라 판매 수익금과 상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해 친환경과 사회공헌 모두 실천하는 의미 있는 팝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의정부점에서는 구매 금액 3만원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식물재배 키트를 증정한다. 광주신세계에서는 갤러리 내에 친환경 테마 작품을 전시, 판매되는 작품의 수익금을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세계 김해점은 어린이 플리마켓을 기획, 버려지는 물건도 다시 쓰는 자원 선순환에 어린이 고객들도 동참할 예정이다.지구의 건강과 환경을 염려하는 가치 소비 고객들을 위한 상품도 소개한다. 1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는 4가지 친환경 소비 방법(Repair·Resell·Reground·Recycle)을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브랜드 60여 개를 만나볼 수 있다.
행사 기간에 재활용 유리 용기에 담은 한정 상품과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파우치, 비치타월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매장 내 화장품 공병 수거 프로그램도 진행해 환경 지키기에 동참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 지하 1층 와인숍에서는 포도 경작과 와인 양조 과정에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한 ‘바이온 다이내믹 와인’과 동물성 재료를 일절 쓰지 않은 ‘비건 와인’ 등 환경친화적인 상품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고객이 직접 참여해 환경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며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며 선구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