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전분당 소재사업 키우고…'가성비 배양육' 제품화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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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시제품
대상의 소재사업은 바이오와 전분당으로 이뤄졌다.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국내외에서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정착하고, 단계적으로 해외투자를 진행해 신사업을 발굴한 덕분이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L-히스티딘’을 개발하고 ‘아스타잔틴’ 공장을 준공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시절 매각했던 라이신 사업도 재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3개 동남아시아 거점 국가가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소재사업도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 박차

대상은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다양한 아미노산 및 글루탐산나트륨(MSG)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장기 목표로는 △신규 필수 아미노산 사업 확대 △발효 비타민 시장 진출 △미세조류 소재 다양화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소재를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소재로 대체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1위인 전분당 사업 부문은 기존 제품의 원가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설탕 사용을 줄이거나 발효 시간을 단축하는 등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당류 및 프리바이오틱스 제품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용 소재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非)식품 분야에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화장품용, 산업용, 폐수처리용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유망지역 지속 확장

전분당 부문은 2017년 인도네시아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이후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이 공장에서는 옥수수를 가공해 전분·고과당 등을 생산한다. 현재 연간 30만t 이상의 원료 가공 능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공장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상은 1995년 MSG 공장을 건설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앞으로 베트남을 전분당 부문 주요 생산처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 물엿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발맞춰 2018년 떠이닝 물엿 공장을 증설했다.

필리핀에서도 현지화 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3년에는 필리핀 리코사와의 합작을 통해 필리핀 최초의 물엿 공장을 지었다. 이외에도 다국적 식품회사와의 사전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대상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와 견고한 입지를 기반으로 해외 유망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상은 일본 최대 에너지 정유 기업 JXTG에 아스타잔틴을 공급 중이다.

○2025년까지 배양육 제품화 목표

대상은 배양육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배양배지 기업인 엑셀세라퓨틱스와 배양육 배지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배양육 기업 스페이스에프와 배양육 및 세포 배양용 배지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대상은 두 회사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국내외 배양육 관련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AT커니는 2030년 글로벌 육류 소비량의 약 10%를 배양육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0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대상은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대량 배양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양육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높은 원가 문제를 해결하고,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대체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사장은 “대상의 소재사업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목표 수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신규 해외거점을 적극 확보하고 해외 기업과의 신기술 공유 및 사업 협력 등을 통해 소재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