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분할한 아마존, 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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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투자자 접근성 높아져세계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PER도 낮아…매수론 '솔솔'
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액면분할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클라우드 사업을 아마존 주가를 반등시킬 세 가지 호재로 꼽았다. 올 들어 아마존 주가는 인플레이션과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등 탓에 30% 가까이 떨어졌다.
아마존은 이달 약 23년 만에 20 대 1로 주식을 분할했다. 지난 6일부터 122.35달러에서 거래되기 시작됐다. 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3일 아마존 종가 2447달러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주식 분할은 기업 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고가의 주식을 쪼개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주가 부양 장치로 쓰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주식을 분할한 S&P500 기업들의 1년간 주가 상승률은 25.4%다. 이 같은 기대감에 아마존 주가는 6일 장중 한때 128.9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이번 주식 분할로 아마존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지수에 새로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기계적 매수가 들어오기 때문에 편입 종목엔 호재다.
아마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1.66배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보다 낮다는 점도 매력적인 투자 요인이다. 아마존의 PER은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낸 클라우드 사업의 견고한 실적도 호재로 꼽힌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모닝스타는 최근 아마존 목표주가를 3850달러(주식 분할 전 주가 기준)로 상향 조정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