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기 임대"…수천명 속아 수백억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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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2천826명 최소 461억원 피해 추정
투자자 안심시키며 투자금 모은뒤 사라져
경찰, 전국 사건들 한곳에 모아 수사 예정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채굴기를 임대하거나 구입하면 매일 일정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말에 속아 수천명이 수백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사실은 사기꾼들이 투자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이달 초 잠적한 후 피해자들이 스스로 단톡방을 만들어 조사하면서 파악됐다.
8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기꾼들이 설립한 '애슬롯'이라는 업체는 작년 11월 서울시 서초구에 사무실을 연 후 올해 1월부터 투자 설명회를 하면서 '애슬롯미'라는 인터넷 투자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유튜브와 버스, 지하철, 블로그, 시내 중심가 건물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도 했다.비트코인 채굴기를 임대하거나 구입하면 원금을 보장함과 동시에 투자 금액과 방법 등에 따라 매일 0.7~3%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투자자들은 처음 의심하기도 했지만, 실제 투자수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애슬롯미라는 사이트에 앞다퉈 돈을 입금했다.
또 투자금은 만기가 된 후 인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투자금이 시시각각 쌓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애슬롯은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수익금을 챙겨주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애슬롯은 이달 중순 대다수 투자자의 원리금 상환일이 다가오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
애슬롯미라는 사이트에는 '불명의 공격'을 받아 입출금이 잠시 정지됐다는 공지만 띄웠다.이번 사건은 피해 발생이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고 피해자들도 전국에 걸쳐 있어 정확한 피해자 숫자와 피해 금액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로는 2천826명이 최소 461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80명의 단톡방을 운영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피해자들의 증거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애슬롯이 투자금액에 따라 일반인방, VIP방, VVIP방, SVIP방 등 4개의 단톡방을 운영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일반인방은 1천만원 미만 투자자 1천400명이 있었으며, VIP방에는 1천만원 이상 투자자 850명, VVIP방은 5천만원 이상 투자자 520명, SVIP방은 1억원 이상 투자자 56명 등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A씨는 "피해 금액은 방마다 최소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했는데, 3억원 이상 투자한 사람도 4명이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애슬롯은 이들 단톡방에 관리자를 두고 선물과 투자 정보를 제공했으며 SVIP 고객들을 위해서는 9월 신라호텔 식사까지 예약해두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애슬롯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고유번호를 제공하는데, 지금까지 파악된 회원수는 4만5천명에 이른다"면서 "유명 유튜버들이 광고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졌다.
유튜버들이 사과하고 부당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을 관리해온 애슬롯측 사람들의 연락처도 5명을 확보했다.
이들은 시키는대로 했으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명백히 가해자들이며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30대 자영업자 B씨는 "지난 4월 만기가 90일인 투자상품에 3천만원을 투자해 5천만원까지 투자금이 불어났는데 돌연 업체의 연락이 끊겼다.
단톡방에 들어가면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애슬롯이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기사도 보도돼 믿었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C씨는 "비트코인 채굴기를 임대하는데 790만원을 투자했다.
반신반의하면서 투자했지만, 실제 투자수익을 챙기는 사람이 있고 투자 사이트에서 투자 수익률이 계속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의심을 풀었다.
애슬롯은 카자흐스탄에서 채굴기를 돌리는 영상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수백명 이상으로 구성된 피해자들 단톡방은 현재 3개 정도가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거주하는 지역 경찰서에 해당 사건들을 접수했으며, 경찰청은 관련 사건들을 모아 한 곳에서 처리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경찰청 관계자는 "다중 피해 사건은 한곳에서 모아서 처리한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투자자 안심시키며 투자금 모은뒤 사라져
경찰, 전국 사건들 한곳에 모아 수사 예정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채굴기를 임대하거나 구입하면 매일 일정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말에 속아 수천명이 수백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사실은 사기꾼들이 투자금의 만기가 돌아오는 이달 초 잠적한 후 피해자들이 스스로 단톡방을 만들어 조사하면서 파악됐다.
8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기꾼들이 설립한 '애슬롯'이라는 업체는 작년 11월 서울시 서초구에 사무실을 연 후 올해 1월부터 투자 설명회를 하면서 '애슬롯미'라는 인터넷 투자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유튜브와 버스, 지하철, 블로그, 시내 중심가 건물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도 했다.비트코인 채굴기를 임대하거나 구입하면 원금을 보장함과 동시에 투자 금액과 방법 등에 따라 매일 0.7~3%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투자자들은 처음 의심하기도 했지만, 실제 투자수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애슬롯미라는 사이트에 앞다퉈 돈을 입금했다.
또 투자금은 만기가 된 후 인출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투자금이 시시각각 쌓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애슬롯은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수익금을 챙겨주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애슬롯은 이달 중순 대다수 투자자의 원리금 상환일이 다가오자 돌연 자취를 감췄다.
애슬롯미라는 사이트에는 '불명의 공격'을 받아 입출금이 잠시 정지됐다는 공지만 띄웠다.이번 사건은 피해 발생이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고 피해자들도 전국에 걸쳐 있어 정확한 피해자 숫자와 피해 금액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로는 2천826명이 최소 461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580명의 단톡방을 운영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피해자들의 증거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애슬롯이 투자금액에 따라 일반인방, VIP방, VVIP방, SVIP방 등 4개의 단톡방을 운영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일반인방은 1천만원 미만 투자자 1천400명이 있었으며, VIP방에는 1천만원 이상 투자자 850명, VVIP방은 5천만원 이상 투자자 520명, SVIP방은 1억원 이상 투자자 56명 등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A씨는 "피해 금액은 방마다 최소 투자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했는데, 3억원 이상 투자한 사람도 4명이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애슬롯은 이들 단톡방에 관리자를 두고 선물과 투자 정보를 제공했으며 SVIP 고객들을 위해서는 9월 신라호텔 식사까지 예약해두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애슬롯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고유번호를 제공하는데, 지금까지 파악된 회원수는 4만5천명에 이른다"면서 "유명 유튜버들이 광고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졌다.
유튜버들이 사과하고 부당 광고로 벌어들인 수익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을 관리해온 애슬롯측 사람들의 연락처도 5명을 확보했다.
이들은 시키는대로 했으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명백히 가해자들이며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30대 자영업자 B씨는 "지난 4월 만기가 90일인 투자상품에 3천만원을 투자해 5천만원까지 투자금이 불어났는데 돌연 업체의 연락이 끊겼다.
단톡방에 들어가면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애슬롯이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기사도 보도돼 믿었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C씨는 "비트코인 채굴기를 임대하는데 790만원을 투자했다.
반신반의하면서 투자했지만, 실제 투자수익을 챙기는 사람이 있고 투자 사이트에서 투자 수익률이 계속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의심을 풀었다.
애슬롯은 카자흐스탄에서 채굴기를 돌리는 영상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수백명 이상으로 구성된 피해자들 단톡방은 현재 3개 정도가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거주하는 지역 경찰서에 해당 사건들을 접수했으며, 경찰청은 관련 사건들을 모아 한 곳에서 처리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경찰청 관계자는 "다중 피해 사건은 한곳에서 모아서 처리한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