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열풍에…물류센터 투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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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3조 '역대 최대'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으로 택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물류센터 거래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물류센터 공급 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시장에선 물류센터의 투자 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가 대형 물류센터에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조각 투자 상품도 등장했다.
코로나 이후 택배 물동량 급증
수도권 공급 늘어도 수요 못 미쳐
평균 매매가 지난해 16.5% 올라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도 등장
최소 5000원부터 지분 투자
작년 수도권서 5조원 거래
8일 상업용 부동산서비스업체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작년 수도권 지역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7.1% 증가한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2019년 1조9000억여원, 2020년 3조9000억여원으로 매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에서 가장 컸다.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은 물류산업의 주된 수요인 택배 시장 성장 덕분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19년 27억8900만 상자 수준이던 국내 택배 물동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 33억7300만 상자, 작년 36억2900만 상자로 급증했다. 그동안 물류센터 공급량이 적지 않았음에도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김규진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장은 “물류센터 공급이 포화 상태가 됐다는 얘기는 과거에도 굉장히 많았지만 아직까지 수치로 확인할 수 없다”며 “평균 매매가와 임대수익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상온 물류센터의 평균 매매가는 전년 대비 16.5% 상승한 3.3㎡당 571만원을 나타냈다. 특히 상온과 저온이 혼합된 물류센터는 거래가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단돈 5000원에 물류센터 투자
물류센터 가치가 꾸준히 오르면서 과거에는 투자하기 어려웠던 대형 물류센터에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설계한 상품도 등장했다.국내 최초 부동산수익증권 플랫폼 카사는 여섯 번째 부동산 상품으로 대형 물류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동산수익증권은 소액으로 건물을 쪼개 투자하는 방식이라 일명 ‘부동산 조각 투자’라고 불린다. 최소 투자 단위가 5000원으로, 소위 커피값으로 지분 투자가 가능하다. 부동산펀드나 리츠(부동산투자회사)와 달리 내가 원하는 부동산을 직접 선택해 지분 투자할 수 있다.지금까지 ‘역삼 런던빌’ ‘부티크호텔 르릿’ 등 다섯 곳의 상업용 부동산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친 카사가 물류센터로 투자 범위를 확대한 것은 그만큼 개인 투자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서다. 카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확대로 물류센터에 대한 관심은 커졌는데 물류센터 대형화와 특수 물류 확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긴 어려워졌다”며 “이번 공모로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대형 물류센터에 투자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카사가 이달 공모하는 물류센터는 충남 천안에 있는 120억원 규모의 ‘TE물류센터’다. 종합 물류업체 태은물류와 7년간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어 연평균 4%대(운용 과정에서 변동 가능)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는 16, 17일 이틀간 총 240만 댑스(댑스당 5000원)를 발행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