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줄고 투자 꺾인 탓에…1분기 성장 0.7%→0.6%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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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률 잠정치 발표올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0.6%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8일 발표했다. 지난 4월 26일 공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경기 하강 우려도 커졌다.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3만5000달러를 넘었다.
수출만 3.6% 늘며 그나마 버텨
1인당 국민총소득 3년만에 증가
한은이 이날 발표한 경제성장률 잠정치에 따르면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직전 분기(1.3%)보다는 0.7%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 결과다.
부문별로는 의류를 비롯한 준내구재와 가구·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0.5%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3.9% 감소했다.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의 최저다. 건설투자 역시 건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3.9% 줄었다.
수출이 반도체, 화학제품 중심으로 3.6%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번 잠정치에는 속보치 발표 당시 없었던 3월 국제수지, 산업활동동향 통계 등이 반영되면서 다소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잠정치)은 4.1%로, 2010년(6.8%) 이후 11년 만의 최고였다.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373달러로,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통계로,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다. 황 국장은 “경제성장률이 증가하고 원화가 절상된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9501달러로 1년 전보다 8.6% 늘었다. 원화 기준으론 5.3% 증가한 2232만원이다. PGDI는 국민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2020년(-3.2%) 이후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후 최대 증가폭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은 33.0%에서 31.2%로 줄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