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시멘트-철강-자동차 산업계 곳곳 물류차질 심화(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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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 중단에 하루 155억원 매출 손실"…철강·타이어 출하량 급감
'車부품 운송거부' 지침에 자동차업계 비상…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생산 차질
산업팀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8일 산업계 곳곳에서 물류 차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의 파업이 집중된 시멘트 업계에선 출하 중단으로 하루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일부 레미콘 공장은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철강과 타이어 업계 역시 화물노조 파업으로 출하량이 급감했고, 화물연대의 '자동차 부품 운송 거부' 움직임 속에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도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화물연대 파업은 편의점 소주 등 일상 속 유통 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 시멘트 업계 "하루 매출 손실 155억원"…레미콘사 줄줄이 가동 중단
시멘트 업계와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전날부터 이틀째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화물연대가 전날 시멘트 생산공장 정문과 후문을 사실상 봉쇄했던 단양, 제천, 영월, 옥계(강릉) 지역의 시멘트 공장은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물리적 봉쇄가 없었던 삼척·동해 등 해안사 공장 역시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들까지 화물연대의 방해 행위가 부담돼 운송을 포기하면서 출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멘트협회는 전날 시멘트 출하량이 1만5천500t(톤)으로 평소(일평균 18만t) 대비 10% 이하로 감소한 가운데 시멘트 업계의 하루 매출 손실액이 153억원(t당 9만3천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틀째인 8일에도 출하량이 1만3천660t에 그치면서 155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협회 측은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될 경우 1주일 뒤면 피해 규모가 1천억원을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멘트협회는 이번 총파업으로 출하되지 못하고 재고로 쌓인 시멘트가 생산공장 약 36만t, 전국 유통기지 42만t 등 총 78만t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협회 관계자는 "6개 지역의 생산 공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장시설 용량은 75만t으로 기재고량 32만t을 제외하면 43만t을 더 적재할 수 있는데 사흘 후면 한계상황에 도달해 생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시멘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를 줄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지난 3년간 BCT 차주의 거의 모든 비용을 업계가 부담해왔다"며 "운임 원가에는 당연히 경유가 인상분도 반영돼 추후 정산될 예정으로, 경유가 인상을 파업 이유로 꼽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레미콘사들로 확산하고 있다.
건설 수요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일부 레미콘 공장들이 시멘트 재고를 거의 소진하면서 이날부터 생산이 중단되기 시작했다.
유진기업·삼표·아주산업 등 규모가 큰 레미콘사들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배조웅 전국레미콘연합회 회장은 "오늘부터 출하량을 조금씩 줄이더라도 내일부터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곳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건설 현장도 비상이다.
지금 당장 레미콘 등 자재 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9일부터 일부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에서도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곧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철강·타이어 출하량도 급감…'車부품 운송 거부' 움직임도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철강, 타이어 업계 역시 전날에 이어 출하량이 급감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우 총 7만5천t가량의 물량 운송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는 하루 포항제철소 2만t, 광양제철소 1만5천t 등 총 3만5천t의 육송 물량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
포스코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철소 내 제품창고 공간 확보와 함께 긴급재 운송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하루 4만t의 출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금은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대제철은 사전 출하를 먼저 진행했으며, 현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타이어 업계도 파업으로 출하량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대전공장에서 출하되는 물량이 평소의 30% 정도로 줄었고, 금호타이어는 국내 공장 3곳에서 아예 출하가 안 되는 상황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에 공장 외부로 빼놓은 긴급 물량이 있어서 아직은 큰 타격이 없지만, 다음 주로 넘어가면 내수나 수출 물량을 공장에서 빼내지 못해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날 화물연대가 조합원들에게 '자동차 부품 관련 납품 및 운송 거부' 지침을 내리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울산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질 정도와 해당 차종 등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파업에 참여 중인 조합원들이 부품 운송을 하지 않으면서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아직 단체행동에까지 돌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운송 거부나 방해 행위가 이어져 부품이 공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완성차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의점들, 소주 물량 부족에 발주 제한…석유화학 산업단지 막히기도
편의점 업계도 소주 물량 부족 상황이 심화되면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차량으로 각 공장의 정문을 막아 비노조원의 운송업무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부족으로 편의점 업계는 점포별 소주 발주를 제한하며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이날부터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점포당 하루 1박스씩으로 제한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앞서 지난 4일부터 이들 제품의 발주를 1박스씩으로 제한했고, 이마트24도 각각 3박스씩만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물량이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되면 소주 물량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비노조원 화물차량 운행을 가로막던 노조원 15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선 파업 노동자들이 울산과 여수, 서산 등 석유화학 산업단지 진·출입로를 점거하면서 한때 물류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의 개입으로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원재료 반입과 제품 반출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이미 예고 됐던 터라 물류 차질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반출해놓는 등 사전조치를 해놓은 상태"라며 "아직 전면봉쇄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에 따르면 이틀째 지속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이날까지 100건이 넘는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108건으로 수입 부문은 원자재 조달 차질 19건, 생산 중단 11건, 물류비 증가 13건 등이었고, 수출 부문은 납품 지연 23건, 위약금 발생 29건, 선박 선적 차질 13건 등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車부품 운송거부' 지침에 자동차업계 비상…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생산 차질
산업팀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8일 산업계 곳곳에서 물류 차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의 파업이 집중된 시멘트 업계에선 출하 중단으로 하루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일부 레미콘 공장은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철강과 타이어 업계 역시 화물노조 파업으로 출하량이 급감했고, 화물연대의 '자동차 부품 운송 거부' 움직임 속에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도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화물연대 파업은 편의점 소주 등 일상 속 유통 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 시멘트 업계 "하루 매출 손실 155억원"…레미콘사 줄줄이 가동 중단
시멘트 업계와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전날부터 이틀째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화물연대가 전날 시멘트 생산공장 정문과 후문을 사실상 봉쇄했던 단양, 제천, 영월, 옥계(강릉) 지역의 시멘트 공장은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물리적 봉쇄가 없었던 삼척·동해 등 해안사 공장 역시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들까지 화물연대의 방해 행위가 부담돼 운송을 포기하면서 출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멘트협회는 전날 시멘트 출하량이 1만5천500t(톤)으로 평소(일평균 18만t) 대비 10% 이하로 감소한 가운데 시멘트 업계의 하루 매출 손실액이 153억원(t당 9만3천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틀째인 8일에도 출하량이 1만3천660t에 그치면서 155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협회 측은 "화물연대 파업이 지속될 경우 1주일 뒤면 피해 규모가 1천억원을 상회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멘트협회는 이번 총파업으로 출하되지 못하고 재고로 쌓인 시멘트가 생산공장 약 36만t, 전국 유통기지 42만t 등 총 78만t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협회 관계자는 "6개 지역의 생산 공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저장시설 용량은 75만t으로 기재고량 32만t을 제외하면 43만t을 더 적재할 수 있는데 사흘 후면 한계상황에 도달해 생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시멘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를 줄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지난 3년간 BCT 차주의 거의 모든 비용을 업계가 부담해왔다"며 "운임 원가에는 당연히 경유가 인상분도 반영돼 추후 정산될 예정으로, 경유가 인상을 파업 이유로 꼽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피해는 레미콘사들로 확산하고 있다.
건설 수요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일부 레미콘 공장들이 시멘트 재고를 거의 소진하면서 이날부터 생산이 중단되기 시작했다.
유진기업·삼표·아주산업 등 규모가 큰 레미콘사들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배조웅 전국레미콘연합회 회장은 "오늘부터 출하량을 조금씩 줄이더라도 내일부터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곳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건설 현장도 비상이다.
지금 당장 레미콘 등 자재 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9일부터 일부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는 레미콘 공급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에서도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곧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철강·타이어 출하량도 급감…'車부품 운송 거부' 움직임도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철강, 타이어 업계 역시 전날에 이어 출하량이 급감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우 총 7만5천t가량의 물량 운송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는 하루 포항제철소 2만t, 광양제철소 1만5천t 등 총 3만5천t의 육송 물량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
포스코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철소 내 제품창고 공간 확보와 함께 긴급재 운송을 위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하루 4만t의 출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금은 출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대제철은 사전 출하를 먼저 진행했으며, 현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타이어 업계도 파업으로 출하량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대전공장에서 출하되는 물량이 평소의 30% 정도로 줄었고, 금호타이어는 국내 공장 3곳에서 아예 출하가 안 되는 상황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에 공장 외부로 빼놓은 긴급 물량이 있어서 아직은 큰 타격이 없지만, 다음 주로 넘어가면 내수나 수출 물량을 공장에서 빼내지 못해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날 화물연대가 조합원들에게 '자동차 부품 관련 납품 및 운송 거부' 지침을 내리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울산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질 정도와 해당 차종 등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파업에 참여 중인 조합원들이 부품 운송을 하지 않으면서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아직 단체행동에까지 돌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운송 거부나 방해 행위가 이어져 부품이 공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완성차 생산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의점들, 소주 물량 부족에 발주 제한…석유화학 산업단지 막히기도
편의점 업계도 소주 물량 부족 상황이 심화되면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투쟁 강도를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차량으로 각 공장의 정문을 막아 비노조원의 운송업무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부족으로 편의점 업계는 점포별 소주 발주를 제한하며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이날부터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점포당 하루 1박스씩으로 제한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앞서 지난 4일부터 이들 제품의 발주를 1박스씩으로 제한했고, 이마트24도 각각 3박스씩만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물량이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되면 소주 물량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비노조원 화물차량 운행을 가로막던 노조원 15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석유화학 업계에선 파업 노동자들이 울산과 여수, 서산 등 석유화학 산업단지 진·출입로를 점거하면서 한때 물류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의 개입으로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원재료 반입과 제품 반출은 가능한 상황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이미 예고 됐던 터라 물류 차질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반출해놓는 등 사전조치를 해놓은 상태"라며 "아직 전면봉쇄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에 따르면 이틀째 지속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이날까지 100건이 넘는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에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108건으로 수입 부문은 원자재 조달 차질 19건, 생산 중단 11건, 물류비 증가 13건 등이었고, 수출 부문은 납품 지연 23건, 위약금 발생 29건, 선박 선적 차질 13건 등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