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면 시사한 尹대통령 "오랜 수감, 전례와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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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서 8·15 특사 가능성 거론윤석열 대통령이 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대선 후보 시절 이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오랜 기간 수감생활을 하게 하는 건 전례에 비춰 안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퇴임 후 수감됐던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형을 다 채우지 않고 사면으로 풀려났다는 의미다.횡령과 뇌물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은 약 2년7개월째 복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비슷한 질문에는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으나, 하루 만에 진전된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오는 8월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직 대통령 한 분이 계속 수감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관례에 비춰 광복절 사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대해선 “어제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검사 출신을 더 쓸 자원이 있느냐’고 하니 (윤 대통령이) ‘없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행정부처 중요 직위, 차관급 이상 자리에 검사 출신을 기용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질문에 “(검찰 출신은) 법률가가 가야 하는 자리에만 배치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또 (검찰 출신 인사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예로 들며 “검사 그만둔 지 20년이 다 되고 3, 4선에 도지사까지 한 사람을 검사 출신이라고 하면 어폐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발언이 엇갈리는 데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검찰 편중 인사라는 비판 여론을 100% 수긍하지는 않지만 여론을 존중해 당분간 검찰 출신을 행정부 고위직에 기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한편 윤 대통령은 이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이 확정되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 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