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한 컵에 소시지 두 개"…그들은 별 아래서 밤을 지샌다 [긱스]

사진=픽사베이
비행기는 1초에 250m를 갑니다. 눈 한번 감았다 뜨면 학교 운동장 한 바퀴 정도는 거뜬하죠. 우주를 향하는 발사체는 더 빠릅니다. 내부에 물체를 싣고, 중력을 이겨내며 수백 킬로미터(km)를 오르기 위함입니다. 이륙부터 궤도 내 안착하는 순간까지는 결국 복잡한 힘의 변수를 얼마나 잘 예측했는지에 대한 싸움입니다. 한국형 발사체(KSLV-Ⅱ) 누리호의 발사체 분리 초속은 최대 7.5km에 이릅니다.

영화 ‘인터스텔라’ 초반부에도 발사체 분리 과정의 긴장된 순간이 잘 표현됩니다. 엄청난 진동 속에서 주인공은 질끈 눈을 감고, 인공지능(AI) 로봇 ‘타스’가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보려 농담을 던지지만 소용은 없습니다. 대기권을 뚫고 우주를 향할 때 발생하는 기체의 거센 떨림은 고스란히 화면 밖 관객들에까지 전달됩니다. 명저 ‘코스모스’를 쓴 칼 세이건의 말처럼 지구가 “창백한 푸른 점”처럼 보이게 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토종’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대표들이 있습니다. 발사체를 만드는 이들은 하나같이 ‘심장’을 말합니다. 불붙은 엔진 소리에, 기체의 떨림 속에서 흥분된 심장은 며칠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천진난만 웃으면서도 우주를 말할 때면 백과사전을 그대로 읊는 듯한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진중한 어투로 글로벌 발사체 시장 공략 계획을 강조하는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의 말을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궁금해집니다. 이들이 ‘미치도록’ 우주에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라면을 먹으며 밤을 지새워도, ‘로켓 뽕’을 맞은 상태라면 이미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대표들 말입니다.

천재 필요 없다…'우주 배관공'들의 도전

“‘너구리’ 하나에 소시지 두 개면 돼요. 원래 이렇게 먹어요.”

대전시 서구 만년동, KAIST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본사 사무실은 예상보다 넓었습니다. 신 대표는 인터뷰 당일에도 점심을 거르고 있었습니다. 약 50명의 인력이 일한다는 사무실에는 라면과 과자를 비롯한 갖가지 간식거리들이 즐비했습니다.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에 구겨진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장신의 신 대표는 “빨아 놓은 마지막 옷가지”라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제 뇌 구조는 엔지니어링(공학)에 ‘몰빵’돼 있기 때문에 생활력은 최하입니다.” 얇은 사각 뿔테 안경과 유머러스한 말투는 캠퍼스에서 갓 튀어나온 공대생 같기도, 노련한 엔지니어 같기도 했습니다.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신 대표는 1997년생입니다.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까지 누적 투자금액 약 300억원을 유치한 대표치고는 매우 젊은 편입니다. 하지만 업력만큼은 짧지 않습니다. 발사체를 언제 만나게 되었냐는 질문에 그는 대뜸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이 별 보기엔 최고였다”는 말을 꺼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기 전까지 그가 살았던 동네입니다. “빛나는 별 중 밝지 않은 별도 몇백 광년 떨어져 있어요. 그렇게 출발한 광자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본다는 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신 대표의 꿈은 별을 관측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중학교 때부터는 발사체를 직접 쏘아 올렸습니다. 크기가 2m, 과학 시간에 만드는 물로켓이 아니라 불을 붙여 하늘을 향하는 ‘진짜’였습니다. ‘보는 것’을 넘어, 다가가고 싶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로켓 만드는 것이 엄청나게 천재가 필요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고깃집에서 물병을 봤는데, 살짝 호리병 같은 것이 로켓 엔진이랑 닮았다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이런 연속적 고민을 할 줄 알면 됩니다.” 그가 만든 첫 로켓은 전부 독학이었습니다.

중학교 은사들은 그를 응원해줬습니다. 공부는 제쳐두고 과학실 키를 받아 생활하며, 머리를 초록색과 분홍색을 염색하고 다니기도 했지만 과학에 진심인 신 대표를 지원했습니다. 그는 “2012년 금성이 태양표면 통과했는데, 그 광경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교문 입구에서 망원경을 들고 ‘호객’을 했다”며 “오후에도 선생님들 배려로 관측을 계속해 ‘금성 타임랩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소형 로켓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세밀한 추력 제어가 가능하지만 난도가 높은 액체 연료를 기반으로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창업 당시 입주한 대전 둔산동 사무실의 첫 날 전경.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동료들이 바닥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를 통해 교류를 이어왔던 10명의 또래 친구들이 직원이 됐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고등학교 때 가족과 캐나다로 이민을 한 신 대표는 이공계 명문으로 손꼽히는 워털루대 수학과에 입학했습니다. 다만 로켓에 대한 꿈을 나누던 친구들이 모두 한국에 있었습니다. “외국인으로서 공터에서 마음 편히 실험하기도 어려웠다”는 그는 2016년 3월 휴학계를 내고 완전히 귀국합니다. 4억원을 쥔 상태서 사업에 정식으로 발을 디딘 것이었습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에도 일가견이 있던 그가 게임 플랫폼을 만들고 팔아 번 돈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네이버 카페 ‘별하늘지기’에서 오랜 시간 교류를 이어온 10명의 또래가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대전 동구 둔산동의 한 헬스클럽 위층, “4층에 임대료가 싸서” 무작정 모인 청춘들이었습니다.

그는 이 시기를 “좌충우돌의 연속”으로 기억합니다. 사무실에 화학물질 제조사업장 허가를 내고 연료를 ‘굽기(로켓 연료를 만든다는 뜻의 은어)’ 시작했습니다. 책상값이 비싸 2만원짜리 패널을 사서 조립하고, 합숙 생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색한 시작이었지만, 실력은 쌓여갔습니다. 고체 연료에서 액체 연료로 방향을 정립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액체 연료 기반 로켓은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개발 난도가 높다고 평가됩니다. 1호 발사체 ‘블루웨일’의 시스템 설계가 시작된 때입니다.신 대표의 페이스북 계정은 귀한 인연을 만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시기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실패 일대기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국내 첫 인공위성 ‘우리별’의 개발 주역인 박성동 세트렉아이 의장이 그에게 먼저 관심을 가졌습니다. 신 대표는 “SNS로 연을 맺은 박 의장이 대전서 퇴근할 무렵, KAIST 전산학과 건물 1층 카페에서 자주 상담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사실상 대학 중퇴 상태였던 그를 KAIST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하도록 설득한 것도 박 의장입니다.

KAIST에선 또 한 명의 은인을 만났습니다. 한재흥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2018년도 신입생이었던 신 대표를 학과장실로 불렀습니다. 입학 3개월만이었습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역사’를 알게 된 한 교수는 연구 인프라 확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KAIST 캠퍼스 내 액체로켓 연소시험장이 생긴 배경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 3회 발사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웨일(BW)-0.1'.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50kg 탑재물을 고도 500km에 안착시킬 수 있는 2단형 발사체를 만들고 있다. 올해까지 충분한 실험 데이터가 모였다고 판단, 내년도에는 준궤도 발사를 생략하고 궤도 발사(오빗 런치)에 나설 예정이다. KAIST 제공.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블루웨일(BW)-0.1' 개발 영상 (출처 :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유튜브)

10명이던 창업 멤버는 이제 5명이 남았고, 직원은 처음의 5배가 불었습니다. 그 사이 회사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산업은행, LB인베스트먼트 등에 투자받아 기술특례상장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스타트업 최초 액체 로켓 발사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준궤도 비행(고도 100km 수준)을 생략하고, 내년에 제주도에서 배를 빌려 오르빗 런치(Orbit launch·상업 발사 직전 단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여전히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채용 때문에 정신이 없다는 그는 바삐 다음 일정을 위해 몸을 돌렸습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제가 아닌 누구였더라도 해냈을 것입니다. 로켓은 지식보다 끈기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끼리는 ‘우주 배관공’이라고까지 불러요. 앞으로 200명은 더 함께해야 합니다. 머릿속에서 진심으로 로켓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일생 흔드는 엔진 소리…"아직도 심장 뛴다"

“영화 ‘마션’을 10번 봤어요. 사실 요즘도 보고 있어요. 저희끼리는 ‘로켓 뽕’ 맞았다고 하거든요. 일평생의 목표가 생길 정도로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완고해 보이는 반테 안경에 한 올 빈틈없이 빗어 올린 머리, 스타트업 대표보단 인근 연구단지의 베테랑 연구원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반전은 대화를 이어가며 시작됐습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차분한 어조로 ‘행성 개척’에 대한 화두를 꺼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머스크는 지구가 곧 자원 고갈을 맞이하고 황폐해져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선 새로운 행성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제프 베이조스는 지구가 오염되는 시간을 지연시키고 우주 생활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지구와 공생해야 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어요.”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허문찬 기자
마션에 표현된 기술들이 현실과 가깝다는 대화 주제는 금방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가치관까지 옮겨왔습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초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물러나 자신이 창업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에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같은 해 7월 블루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을 마친 그는 “생애 최고의 날”이라며 어릴 적 꿈을 이뤄 감격이라 했습니다. 꿈이란 화두는 김 대표의 고요한 눈에도 살아있었습니다. “올해 12월 브라질에서 준궤도 발사가 성공하면 민간에선 최초 역사를 쓰게 됩니다.” 그 역시 감동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1976년생입니다. 한국항공대 기계설계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항공우주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장래 희망이 바뀐 적이 없습니다. ‘엔진 소리를 들어봤는가’며 동영상 파일을 꺼내든 김 대표는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소형 발사체 ‘한빛’ 시리즈의 엔진 연소 장면을 재생했습니다. 굉음이 들려오자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이 장면을 보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웃었습니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왼쪽)와 로켓 엔지니어들이 충남 금산에 있는 이노스페이스 로켓시험장에서 발사체 ‘한빛’의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김 대표 역시도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허문찬 기자
이력은 특별한 변동 내용이 없습니다. 졸업 후 이스라엘 테크니언 공대에서 발사체 분야 연구원으로 3년을 지냈습니다. 귀국 후에는 ㈜한화에서 고체 연료 기반 로켓을 개발했습니다. 대기업에서의 개발 경험은 추후 그가 연료를 하이브리드(고체 및 액체를 한 번에 활용) 형태로 채택하는 데 기반이 됩니다. 김 대표는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은 가능성 대비 국내선 대학에서만 연구되던 분야”라며 “한국항공대 석·박사들을 주축으로, 연구실 성격의 창업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때가 2017년이었습니다.

5년간 우여곡절은 적지 않았습니다. 절정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였습니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없었다면 버텨낼 수 없었다”고 회상합니다. 사실 지난해는 이노스페이스의 숙원 과제인 하이브리드 기반 준궤도 시험비행이 예정돼 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물류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며 항전(항공전자) 장비 중 반도체 가격에 한 달에 3배씩 뛰었습니다.

그는 “돈도 돈이지만, 계약을 다 해놓고 넉 달 뒤 납품하겠다는 상황도 벌어졌다”며 “개발 일정 전체가 지연되며 자금 소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노스페이스에 손을 내밉니다. 지난해 7월 이노스페이스는 2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대거 참여하며 누적 투자금액은 350억원 상당에 이르렀습니다.
지난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이노스페이스 청주 사업장에서 진행된 '한빛-TLV' 기립 시연 장면.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올해 12월 브라질에서 현지 공군이 제공하는 실제 탑재체를 싣고 발사된다. 이노스페이스 제공.

이노스페이스 '한빛-TLV' 기립 시연 현장 (출처 : 이노스페이스 유튜브 채널)

지난달 29일은 인고의 결실인 ‘한빛-TLV’의 기립 시연이 진행됐습니다. 높이 16.3m, 직경 1m, 중량 9.2톤(t)의 제원으로 국내선 최초로 시도되는 준궤도 민간 발사체입니다. 시연이 진행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의 로켓 조립동은 연구진들의 땀이 쌓인 곳입니다. 세종시 사무실을 빠져나와 약 30분 거리, 인적이 드문 야트막한 공터에 있습니다. “조립동 근처에는 식사할 곳도 마땅치 않아요.” 말과는 달리 흰색 안전모와 남색 작업복을 입은 엔지니어들은 한빛-TLV를 우주에 보내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발사 계획이 연기된 지 6개월 만의 진일보입니다.

“유치원 때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항상 우주를 그렸어요. 하늘과 우주에 대한 동경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엔진의 진동을 직접 경험하면 가슴이, 심장이 뛰거든요.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게 됐습니다. 글로벌 100여개 관련 분야 스타트업과 경쟁해, 상업용 발사에 성공할 20개 업체 중 한 곳이 되겠습니다.” 김 대표 역시 바쁜 걸음을 옮겼습니다.

참, 한 가지 더

“사람 태워 우주 보내겠다”…토종 스타트업의 도전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
“오는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400명 상당의 ‘우주 관광객’들이 등장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해당하는 30% 수요를 끌어오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Geeks)와 만나 “총무게가 약 20톤(t), 한 번에 사람 6명을 태울 수 있는 유인 발사체 연소시험을 연내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주여행이 ‘버킷 리스트(죽기 전 해보고 싶은 일)’에 넣어 한 번 다녀올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박 대표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입니다.

우나스텔라는 국내 최초 유인 발사체 개발을 선제 목표로 내세운 우주 산업 스타트업입니다. 박 대표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공대 우주공학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에서 차세대 로켓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최근까지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일했습니다.

창업은 올해 2월에 했습니다. “정말 사람을 우주에 보내고 싶어서”가 이유입니다. “비현실적인 꿈이라는 걸 알아서 10년을 참아왔는데, 지난해 시작된 ‘스페이스X’ 우주 관광을 보고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시장도 화답했습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3월 시드(초기)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지난달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초기 연구개발(R&D) 비용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해외에서는 우주여행이 이미 성큼 다가온 상황입니다. 천문학적 비용에도 불구, 올해 4월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 방문 프로젝트 ‘AX-1’에 참가한 민간인 4명이 지구로 무사 귀환했습니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이 이를 가능케 했습니다. 이달에도 블루오리진이 승객 6명을 태우고 5번째 우주여행을 끝냈습니다.우나스텔라는 ‘전기모터 펌프 사이클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독일에서 함께 연구 생활을 했던 동료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박 대표는 “유인 비행의 성공 여부는 발사 시점에서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중력가속도(G)의 세밀한 조절에 달려있다”며 “지연이 없는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2025년 준궤도 시험비행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