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뉴스에 '기름값 아끼는 법' 나오는 미국···롤러코스터 탄 중국 IT주 [신인규의 글로벌마켓A/S]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9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전날의 하락폭을 회복하려다 개장을 앞두고 다시 소폭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 보였습니다. 프리마켓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소식들 살펴보면 우선 국제유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7월물은 배럴당 122달러선에서 움직이는 모습이고요. 전미자동차협회 AAA가 집계하는 미국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4.97달러로 역사적 고가를 지속 중입니다. 오늘 아침 이곳의 공중파 뉴스에서는 '주유소 기름값 아끼는 법'이 기사거리로 다뤄질 정도로 미국인들의 체감 물가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 ECB가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내기 위한 계획에 속도를 더 낼 수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다음달과 9월에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7년 동안 해온 자산 매입도 이달로 종료할 것이라는 방침이 확정됐습니다. 역시 글로벌 자산 시장에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도 전날보다 소폭 오른 연 3.06%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증시엔 부담요인이 될 수 있죠. 개장 한시간 전 나온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2만 9천건으로 집계됐는데 시장 예상보다 조금 나쁜 수치입니다. 20만 건 초반대의 수치가 여전히 탄탄한 고용 시장의 분위기를 흐릴 정도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조금씩 오를 기미가 보인다는 사실은 염두에 두실 만합니다.

미국 프리마켓에서 눈에 뜨게 움직인 종목들도 알아볼까요. S&P500 거래 상위 종목 가운데는 테슬라가 유일하게 2%대 상승했고, 아마존과 엔비디아, 크래프트 하인즈, 카니발을 비롯한 다른 종목들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중국 정부의 테크 기업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올랐던 중국 IT기업들이 어제의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이 나왔는데, 미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대체로 하루 크게 오르면 다음날은 바로 주가가 내리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5월을 기점으로 현재까지는 대체로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구간에 있다는 점은 참고해보실 만하겠습니다. 지금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테크기업 주가 동향을 볼 때 중요한 이슈는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의 앤트그룹에 대한 IPO 여부입니다. 그동안 빅테크 때리기에 나섰던 중국 정부는 지난 2020년 말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 중단시켰었죠.

오늘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부가 앤트그룹의 IPO를 초기 단계에서 재논의할 수 있다는 보도와, 아직까진 어떤 평가작업도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소식이 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 적어도 앤트그룹을 둘러싼 IPO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나왔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시사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