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아래엔 훈장…故 송해 빈소, 방송·가요·정치계 '추모 행렬'

故 송해 빈소, 조문 발길 이어져
문체부 장관 "생전에 이미 전설 되셨다"
사진=연합뉴스
'국민 MC' 고(故) 송해의 빈소에 방송, 가요계는 물론 정치계 인사들까지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송해의 빈소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영정 사진 속 인자한 고인의 모습은 생전 말과 노래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그의 삶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34년간 변함없이 '전국~ 노래자랑'이라는 외침과 함께 힘차게 일요일을 이끌었던 故 송해의 열정을 기억하는 이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빈소가 차려진 당일 오후 3시 48분께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는 약 1시간 정도 조문한 뒤 조용히 빈소를 나섰다.

이후 방송인 이상벽, 임백천을 비롯해 가수 김흥국, 조영남, 쟈니 리, 설운도, 송가인, 장민호, 정동원, 배우 유동근 등이 조문했고, 코미디언 심형래와 김학래, 이용식은 오랜 시간 고인의 곁을 지켰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동연 경기지사 등도 조문했다.
빈소 앞에는 임하룡, 남희석, 지상렬, 나훈아, 이미자, 유희열, KCM, 마동석, 김의철 KBS 사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금관문화훈장(1급)과 유족에게 보낸 조전이 놓였다.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이를 전달하며 "송해 선생님은 국민의 삶을 밝게 해주시고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셨다. 생전에 이미 전설이 되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희극인 고(故) 송해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슬픈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선생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국민MC로 활동하시면서 국민에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주셨다"고 했다."이 세상에 제일 부자는 사람 많이 아는 사람이야. 그 사람이 누구냐 '송해다' 그 말이야." 故 정주영 현대그룹 초대 회장은 과거 송해를 '세상 제일 부자, 사람 부자'라고 칭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생전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줬던 故 송해. 애틋한 기억을 간직한 이들의 배웅 속에서 그는 아내인 석옥이 씨가 잠든 대구 달성군 옥포리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